[e기자가 간다] 미세먼지에 모래폭풍 덮친날...미세먼지 제로카페 '커피랑도서관' 가보니

입력 2018-11-27 15:49 수정 2018-11-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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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랑도서관' 가락센터 매장 내 미세먼지 저감장치 작동 모습. 50평가량의 '미세먼지 제로존'에 책장을 사이에 두고 총 20여 개의 분사구가 있다. (유정선 기자 dwt84@)
▲'커피랑도서관' 가락센터 매장 내 미세먼지 저감장치 작동 모습. 50평가량의 '미세먼지 제로존'에 책장을 사이에 두고 총 20여 개의 분사구가 있다. (유정선 기자 dwt84@)

'삼한사미'(三寒四微ㆍ3일간은 추위, 4일간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신조어)라고 했던가.

또다시 최악의 미세먼지 공포가 엄습했다. 27일(오늘) 전국 곳곳에서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경고가 울리는 가운데, 오후 늦게부터는 중국발 모래폭풍까지 가세해 한반도 겨울 하늘을 잿빛으로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일환으로 경유차 줄이기, 조업단축 등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또한 환경당국에서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 취약 계층의 외출의 삼가고 미세먼지 마스크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실내라고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할까.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은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를 피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환기를 안 한 상태에서 발생한 '실내 오염물질'이 폐에 도달할 확률이 1000배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아파트 실내주차장이나, 사무실, 병원, 대형마트 등 미세먼지로부터 완벽히 해방된 '청정공간'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공기의 질'은 하나의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풀기 위해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게 흐려진 27일 오전, 도서관형 카페 '커피랑도서관' 가락센터점을 찾았다. 이곳은 미세먼지 저감장치 시설을 갖춘 흔치 않은 카페다.

▲미세먼지 저감장치의 핵심은 '물'. 매일 정수된 물을 세 번 이상 실내에 분사시킨다. (유정선 기자 dwt84@)
▲미세먼지 저감장치의 핵심은 '물'. 매일 정수된 물을 세 번 이상 실내에 분사시킨다. (유정선 기자 dwt84@)

'커피랑도서관' 3층에는 '미세먼지 제로존'이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카페에 마련된 미세먼지 저감장치의 핵심은 '물'이다. 필터를 거쳐 정수된 물을 특수 제작한 분무관을 통해 분사, 먼지를 응집시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이다. 분사된 물 입자는 미세먼지를 줄임과 동시에 실내에 쾌적한 습도를 유지한다.

'커피랑도서관' 장덕성 대표는 "하루에 3번, 15분가량 미세먼지 등 작은 먼지들이 바닥에 가라앉도록 정수된 물을 분사한다"면서 "공기 질이 나쁜 날은 분사 횟수를 늘려 미세먼지로부터 완벽하게 공간을 차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정전기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집진하는 실내 인테리어. 이로 인해 공기 중 남은 미세먼지까지 2차 필터링한다. (유정선 기자 dwt84@)
▲정전기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집진하는 실내 인테리어. 이로 인해 공기 중 남은 미세먼지까지 2차 필터링한다. (유정선 기자 dwt84@)

이와 함께 정전기를 이용한 집진과정을 통해 미세먼지를 다시 한번 걸러낸다. 마찰이 일어날 수 있는 나무, 잔디 느낌의 마감재를 통해 정전기를 일으켜 먼지를 집진하는 원리다. 실제로 정전기는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흔히 쓰는 KF인증 마스크에는 정전기 필터가 내장돼 있어, 미세먼지를 흡착 차단한다.

장 대표는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이슈도 있지만 '공간'에 대한 큰 관심이 있었다"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체에 무해한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싶은 마음"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래서일까. '커피랑도서관'의 미세먼지 제로존은 유럽형 도서관 분위기를 표방하면서도, 미세먼지로부터 완벽히 차단돼 숲속에 들어와 있는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장 대표는 "3층의 미세먼지 저감장치 외에도 인테리어 자재에서 라돈이 방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라돈 방지처리'를 하는 등, 가구부터 내부 자재까지 전부 친환경적인 것을 사용했다"라고 자부했다. 인체에 유해한 요소로부터 해방된 공간이라는 것.

▲'카페랑도서관'은 유럽의 한 도서관 분위기를 표방하면서도, 유해 요소로부터 해방된 '청정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줬다. (유정선 기자 dwt84@)
▲'카페랑도서관'은 유럽의 한 도서관 분위기를 표방하면서도, 유해 요소로부터 해방된 '청정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줬다. (유정선 기자 dwt84@)

카페 곳곳을 살펴보니 고무나무 등 미세먼지 정화식물이 곳곳에 비치된 것은 물론, 공기질 정화에 관련된 제품도 있었다.

1층 카페에 비치된 공기청정기도 스웨덴 공기청정기 전문 브랜드인 '블루에어'를 택했다. '블루에어'는 2018년 영국의 한 소비자 잡지가 꼽은 '최고 제품(BEST BUY)'에 선정된 브랜드로, 총 17개 공기청정기 중 가장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물론 뛰어난 성능만큼 가격은 꽤 비싸다. 장 대표의 '청정'에 대한 고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두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우리 아이들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미세먼지 제로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공기 질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며 "이달(11월) 설치를 마친 가락센터점을 시작으로, 다른 지점까지 공기질 관리장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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