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발치 후, 나 몰라라 하다간 ‘이것’ 생기기 쉽다?

입력 2018-12-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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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본재 대구 라온치과병원 대표원장
▲사진=구본재 대구 라온치과병원 대표원장

“사랑니, 과연 발치하는 것이 맞을까요?” 라는 질문에 “사랑니는 반드시 발치해야 합니다”라고 답변할 수 없다. 사랑니가 반듯하게 자리 잡고 있고, 썩은 곳 없이 청결하게 관리가 되고 있다면 굳이 발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랑니는 잇몸에 가려져있기 때문에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충치가 생기거나 비정상적으로 성장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현대인들의 턱뼈가 좁아지면서 사랑니가 날 공간이 충분치 않아 비스듬하거나 비뚤게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껴 쉽게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사랑니가 충치로 인해 썩었다면 주변 치아와 잇몸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어 발치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충치 외에도 매복된 사랑니는 잇몸이 쉽게 붓고 심할 경우, 턱뼈 안에서 낭종을 만들어 구강 전체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발치는 턱뼈와 치아의 탄력이 있는 상태에서 뽑아내기 쉬우므로 30세 이전에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대부분 국소 마취를 사용해 사랑니를 덮고 있는 잇몸을 절개하고 발치를 시행하고,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환자의 구강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구본재 대구 라온치과병원 대표원장은 “사랑니를 발치할 때는 1번에 1개의 치아만 뽑는 것이 좋다”며, “자라는 위치나 형태가 비정상인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간단히 발치를 하기 어려워 꽤 오랜 시간 동안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고, 발치 후에는 출혈이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한꺼번에 여러 치아를 발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발치 후, 지혈을 위해 거즈는 2시간 동안 물고 있어야 하며, 피 나 침은 삼키는 것이 좋다. 발치 부위가 감염될 수 있으므로 손가락이나 혀로 발치한 부위를 건드리지 않도록 한다. 발치 후, 부종, 연하곤란 등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48시간 동안 냉찜질을 하고, 이후에는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통증과 붓기를 줄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주치의가 처방한 약물은 가급적 모두 복용하는 것이 좋고, 양치질은 하루 이틀 정도는 수술 부위를 제외하고 닦고, 그 이후에는 수술 부위도 부드럽게 닦아준다. 또한, 처방 받은 가글도 안내에 따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소한 행동이 수술 부위를 자극해 통증, 계속되는 출혈, 잇몸이 아물지 않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발치 후,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음식은 가급적 죽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고, 만약 약 복용시, 알레르기가 나타나면 복용을 중지하고, 바로 병원으로 연락을 취해야 한다. 발치 후, 오한이나 발열, 무력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사랑니 발치 후, 찾아오는 후유증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인 후유증으로는 ‘드라이 소켓’이라 불리는 건성치조골염이 있다. 사랑니가 뽑힌 자리에서 피가 굳고, 피떡을 이루면 발치 후 생긴 부위를 메워 뼈로 대체되는데, 이 피떡이 제대로 생기지 않으면 드라이소켓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매우 심한 통증과 입 냄새와 함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아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발치 후 열흘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증상이 오래간다는 특징이 있다.

드라이 소켓은 극히 드물게 발생하며, 약물복용 및 내원 치료로 거의 치료가 가능하다.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치 후의 주의사항을 잘 지키고, 가장 큰 문제가 흡연과 음주이므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일에 사랑니를 바로 발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치아들과 달리 뿌리 부분이 깊숙이 위치하여 치조골 신경이나 혈관에 가깝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신경 손상이나 감염 등 합병증 발생을 줄이기 위해 우선 치아 상태에 맞는 철저한 준비를 거치고, 정밀 검사 후, 경과를 살펴보고 발치하는 것이 좋다.

구본재 대표원장은 “사랑니 발치 날짜는 검사 결과 및 진단을 통해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발치 후, 언제든지 내원이 가능한 일자와 시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토요일과 같은 공휴일 전날은 발치를 피하고, 시간은 오전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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