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ㆍ저효율에 발목잡힌 한국 車산업…멕시코에 뒤진 7위

입력 2019-02-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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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자동차 생산량 감소…1위 중국 이어 美, 日, 獨, 인도 순

▲우리 자동차 생산 규모가 3년 연속 감소해 세계 7위로 내려앉았다. 사진은 현대차 수출 부두의 모습. (사진제공 현대차)
▲우리 자동차 생산 규모가 3년 연속 감소해 세계 7위로 내려앉았다. 사진은 현대차 수출 부두의 모습. (사진제공 현대차)

대립적 노사관계와 경직된 노동시장이 고착화된 한국자동차 산업 규모가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우리 자동차 생산량은 10대 생산국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감소해 , 멕시코에 이어 세계 7위로 하락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0일 발표한 ‘2018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402만9000여 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은 406만9000여 대에서 411만 대로 1.0%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량 순위는 2016년 인도에게 5위 자리를 내준지 2년 만에 한 단계 하락해 세계 7위로 집계됐다. 한국의 글로벌 비중도 4.1%로 전년대비 0.1% 포인트 줄었다.

자동차 생산량 세계 1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의 2018년 자동차 생산은 전년비 4.2% 감소한 2781만 대로 2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10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미국과 일본, 독일, 인도가 2~5위에 이름을 올렸고, 인도와 멕시코, 한국이 뒤를 이었다. 9위와 10위는 각각 스페인과 프랑스였다.

국내 자동차 생산이 감소한 요인으로 협회는 대립적 노사관계,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등에 따른 고비용ㆍ저효율 생산구조가 고착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지난해 2월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생산 중단,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도와 멕시코는 임금수준 대비 높은 생산성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며 “특히 글로벌 스탠다드 차원에서 법·제도 개선을 통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과 함께 연비 및 배출가스 등의 환경규제, 안전과 소비자 관련 규제도 산업경쟁력을 고려하여 혁신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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