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보복 어디까지…캐나다산 카놀라 수입 제한

입력 2019-03-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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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최대 곡물업체 리처드슨인터내셔널 수출 허가 취소

▲캐나다 리처드슨인터내셔널이 생산한 카놀라유 제품이 중국 베이징의 한 식료품 매장에 전시돼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캐나다 리처드슨인터내셔널이 생산한 카놀라유 제품이 중국 베이징의 한 식료품 매장에 전시돼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하고 미국에 넘기려는 캐나다에 대해 끝없이 보복하고 있다.

중국이 이달 들어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을 제한했으며 이는 화웨이 사태와 관련된 보복 조치의 일환이라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캐나다 최대 곡물업체 리처드슨인터내셔널은 중국의 세관 격인 해관총서가 1일 자사의 카놀라 대중국 수출 허가 취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허가 취소는 중국 정부가 캐나다에 멍완저우를 석방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의 세계 최대 수입국이다. 카놀라는 식용유와 동물 사료 등에 널리 쓰인다. 캐나다카놀라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 약 26억 캐나다달러(약 2조1830억 원)의 카놀라씨를 수입했다. 카놀라유 등 식품류 수입도 약 10억 캐나다달러에 달했다.

아직 카놀라 수출을 금지당한 캐나다 업체는 리처드슨 한 곳이지만 다른 업체도 대상이 될 우려가 있다.

장 마르크 루에스트 리처드슨 법률고문은 “우리는 캐나다 최대 곡물 수출업체이며 캐나다 지분이 100%에 이르는 회사”라며 “중국과 캐나다의 폭 넓은 분쟁 속에서 우리가 목표가 된 것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국은 리처드슨의 화물이 오염됐다는 주장을 펼치지만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화웨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피했다. 카길과 루이드레퓌스 등 다른 곡물업체도 캐나다산 카놀라를 중국으로 수출하지만 이들은 외국계 기업이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우리는 중국의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우리는 중국 정부와 이 문제를 풀고자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리처드슨으로부터의 카놀라 수입은 중단하면서 미국산 대두 수입은 재개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미국 눈치를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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