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원의 4차 산업혁명] 이제는 5G와 AI가 기회다

입력 2019-04-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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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교수, 전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

3년 전 이맘때 세계 바둑인들에게 휘몰아친 충격은 지금도 남아 있다. 2016년 3월 9일부터 닷새 동안 세계 최고의 바둑 실력자 이세돌과 영국의 딥 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 간의 대결…. 한껏 세인의 주목을 끌었던 이 바둑대국은 4승 1패의 압도적 실력차로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구글 자회사인 딥 마인드는 알파고의 개량형 ‘알파고제로’로 2017년 5월 세계 최강인 중국의 커제마저 꺾었다.

인간의 암기력과 경험치로는 AI가 갖는 빅데이터 활용 능력과 딥 러닝(심화학습) 능력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AI는 지금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며 경제, 정치, 문화, 의료 ,국방, 교육 등 온 분야를 휘젓고 있다. AI가 제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서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 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저서 ‘특이점이 온다(Singularity is Near, 2005년)’에서 2045년에 특이점이 올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AI가 인류의 지능을 초월해 스스로 진화해 가는 기점이란 의미다. 현재의 발전 추세라면 AI가 특이점을 넘어서는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수도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바이오, AI, 3D 프린팅 등 개별적이지만 융합되고 있는 기존의 모든 기술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전산화에 머문 제3차 산업혁명과 구별된다. 그래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르네상스를 촉진할 잠재력도 갖고 있다.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 등을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융합기술이라고 한다면 이들을 작동 가능케 하는 것은 통신망이다. 여기서 ‘게임 체인저’로 나타난 게 5G(제5세대 통신망)이다.

5G는 최대속도가 20Gbps에 달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로 LTE의 최대 속도(1Gbps)보다 20배가량 빠르며 처리용량도 100배 많다. 초저지연성과 초연결성을 갖고 있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다양한 융합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이 같은 5G가 가져오는 경제효과는 엄청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2035년 5G의 경제효과는 12조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5G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봉쇄하면서 화웨이의 통신장비 사용을 막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쓰는 동맹국과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며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유럽연합(EU)은 이러한 미국에 맞서 독자적 5G 전략 개발을 공식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EU 회원국들이 안보와 관련해 스스로 결정할 책임이 있다면서 6월 말까지 5G 도입에 따른 위험평가를 마무리할 것을 요청했다.

5G 분야에서 한국에 뒤처져 있는 일본은 유럽 국가와의 협력 아래 ‘포스트 5G’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일본은 유럽 국가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휴대전화 차세대 규격인 ‘포스트 5G’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다행히 한국은 5G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지난 2∼3년간 기술개발에 집중해 5G 표준을 선도해 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5일 세계 처음으로 5G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5G에서 앞서 나가고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세계 각국의 추격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세계 첫 상용화 이후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철저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5G와 함께 융합기술도 육성해 나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AI와 5G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전략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11일 서명한 행정명령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 유지’는 AI뿐만 아니라 이를 구현하는 5G 전략을 수립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 5G와 연계한 경쟁력 있는 핵심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야만 글로벌 부가가치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는 IT 경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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