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아이디어, 혁신 됐죠”...‘다이렉트 출하’ 성공시킨 SK종합화학 직원들

입력 2019-05-0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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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용 탱크 없던 상황에서 “직접 해보면 어떨까”…철저한 사전준비·공조로 문제 해결

▲왼쪽부터 황정득 SK종합화학 Aromatic생산4 Unit 선임대리(총반장), 윤수용 SK종합화학 PC생산·출하 Unit 선임대리(총반장), 임재형 SK종합화학 생산관리 Unit 과장.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왼쪽부터 황정득 SK종합화학 Aromatic생산4 Unit 선임대리(총반장), 윤수용 SK종합화학 PC생산·출하 Unit 선임대리(총반장), 임재형 SK종합화학 생산관리 Unit 과장.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때로는 ‘그게 가능한가?’ 싶은 아이디어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되기도 한다. ‘다이렉트 출하’라는 자칫 무모해 보일지도 모르는 생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SK종합화학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몇몇 탱크의 개방검사(안전검사) 주기가 다가오는데 대체 탱크조차 마땅치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시 SK울산콤플렉스는 그동안 대체 탱크로 사용해오던 탱크들을 합작 파트너의 저장고 및 타 제품 용도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탱크 개방검사를 예정대로 시행한다면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파라자일렌(PX)은 갈 곳을 잃게 되는 상황이었다.

임재형 SK종합화학 생산관리 Unit 과장은 이 비상 상황에서 ‘다이렉트 출하’라는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제안했다.

다이렉트 출하란 출하시스템을 보유하지 않은 탱크에서 직접 출하하는 것을 말한다. 석유제품은 기본적으로 생산→저장→출하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저장에 활용되는 탱크는 출하시스템을 보유한 탱크와 보유하지 않은 탱크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출하시스템을 보유하지 않은 탱크에 저장된 제품은 연결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출하시스템을 보유한 탱크로 이동시킨 뒤 출하된다.

임 과장이 처음 이 아이디어를 냈을 때 직원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게 가능해?”라며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임 과장은 다이렉트 출하를 도·소매 구매에 비유해 설명하며 직원들을 설득했다. 그는 “소매상 대신 도매상을 이용하면 더 싸게 살 수 있지만, 관련 절차를 모를 뿐 아니라 재고 관리가 어렵다”며 “하지만 다수의 소비자가 도매상과 직거래를 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하 절차, 재고관리 방안을 용이하게 해주는 출하시스템을 갖춘 탱크(소매상)를 활용할 수 없더라도 다수의 현장 직원들이 철저한 준비와 공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임 과장은 윤수용 SK종합화학 PC생산·출하 Unit 선임대리(총반장)와 SK종합화학 황정득 Aromatic생산4 Unit 선임대리(총반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후 5개월 동안 이들은 테스트와 현장 점검,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며 다이렉트 출하를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 작업을 벌였다. 준비 기간과 시행 초기에 생산과 출하, 양 진영이 주고받은 메일만 수백 통에 달한다.

무모해 보일지도 모르는 아이디어, 철저한 사전준비, 현장직원들의 공조에 힘입어 SK울산콤플렉스는 ‘다이렉트 출하’라는 새로운 출하 방법을 도입할 수 있었다. 또한 이를 통해 변화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오차 또한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낸 임 과장은 “앞으로 환경 규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고, 그로 인한 탱크 개방검사 주기도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때마다 탱크 걱정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마련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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