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마이데이터, 소비자 신뢰가 우선

입력 2019-05-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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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연 금융부 기자

유난히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례가 많았다. 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 홈쇼핑 개인정보 유출 등 고객들의 DB가 곧 ‘돈’으로 이어지는 금융권에선 특히 그랬다. 금융권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정부는 소비자보호 위주의 규제 정책을 폈다.

금융권에 ‘마이 데이터(My data)’ 시대가 열린다. 마이 데이터의 핵심은 ‘개인의 자기정보 활용’이다. 개인들도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본인의 신용정보를 일괄 수집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마이 데이터 사업자가 중간에 생길 경우 개인의 모든 금융 정보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장기적으로는 각 금융사의 독점권이 폐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로운 시장이다. 핀테크 업체, 금융사, 통신사, 유통회사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관심을 갖는다.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눈치다. 금융사들은 핀테크 업체뿐만 아니라 기존 금융회사들도 마이 데이터 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소비자의 데이터 보안 불안 해소와 서비스 인지도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는 게 그 이유다. 금융사들은 연일 실체 모를 MOU 자료를 배포하며 향후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선점 경쟁에 치열하다.

그런데 금융사의 참여 의도가 어딘가 찜찜하다. 어마어마한 정보를 갖고 공정성과 객관성에 기반을 둔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정 금융기관이 참여하게 되면 과연 해당 회사와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마이 데이터 사업자는 일종의 중간 관리자 역할인데, 정보 우위에 있는 금융사가 중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마이 데이터가 활성화되려면 특정 금융기관에 귀속돼 있지 않아야 한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잘 가공해 소비자가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제공해주는 게 마이 데이터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떨어진 소비자 신뢰 회복에 더욱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데이터 활성화를 강조하는 만큼 소비자 보호에 빈틈이 없는 정책을 만들 거라 믿는다. 마이 데이터 발전에 앞서 마이 데이터의 주체가 누군지, 금융사들의 참여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짚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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