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수소탱크 폭발 후폭풍…‘수소경제’ 제동 걸리나

입력 2019-05-24 12:46 수정 2019-05-2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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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폭발력 확인…수소충전소 설치에 지역 주민 거센 반발 예고

▲23일 발생한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 수소탱크 폭발사고 현장. (연합뉴스)
▲23일 발생한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 수소탱크 폭발사고 현장. (연합뉴스)

23일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중점 추진 과제로 내세운 '수소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스안전공사 안전 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시청과의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 사고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전날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 내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발현장은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공장 내 S업체 소속 연구원들이 수소 저장탱크에서 20m 떨어진 별도의 가건물 내에서 태양광을 활용한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해 벤처 건물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험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이번 폭발 사고에 대해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로 만들어 저장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구개발(R&D) 실증사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규격화돼 있지 않은 실험 과정에서 발생한 예치못한 사고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충전소 등은 고압·고농도 안전관리 규정과 국제표준에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소를 확보하려면 석유 기반의 부생 및 추출, 천연가스 개질, 수전해 분해 등 3가지 방법이 있다. 이중 수전해 분해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가열해 수소를 뽑아내 저장한 다음 전기로 바꾸는 방식으로 환경적으로 이상적이나 아직 충분한 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고가 난 강릉벤처 공장은 산업부가 에너지기술평가원을 통해 추진한 수전해 분해 R&D 과제 실증사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수소차·수소충전소 및 연료전지발전 보급 확대 등을 주요 골자한 수소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부로서는 이번 사고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증에 사용된 수소탱크가 수소충전소와는 차이가 있다곤 하지만 수소탱크의 가공할 폭발력을 확인한 사고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정부가 올해부터 적극 추진할 수소충전소 보급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소 폭발 등 안전성 문제로 수소충전소 설치 대상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실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우리 지역에 수소충전소가 들어선다면 극구 반대하겠다", "폭발 위험성에 잠을 제대로 자겠냐", "집값이 폭락하는 것 아니냐"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안전대책을 강구하면서 수소경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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