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없었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고객 위해 늦은 밤까지 실험”

입력 2019-06-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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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LG전자 연구위원 (사진제공=LG전자)
▲김동원 LG전자 연구위원 (사진제공=LG전자)

“세탁소에 맡겨서 드라이클리닝을 할 수밖에 없는 의류 처리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발명가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발명왕’을 수상한 김동원 LG전자 연구위원은 스타일러를 발명하게 된 배경이다.

스타일러는 LG전자가 2011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의류관리기다.

수요가 있겠느냐는 우려와 달리 집에서도 옷을 매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는 등 제품에 대한 호평이 나오면서, 가전 경쟁업체들도 작년부터 의류관리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제품을 개발하기 이전 관련 기술조사를 해본 결과, 기존 가전의 의류관리수준이 매우 기초적이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LG전자 세탁기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히트펌프 난방기술을 접목하면 고객이 만족할만한 의류관리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연구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기존에 없었던 제품을 발명하는 만큼 여러 난관이 있었다.

김 연구위원은 “처음 맞은 어려움은 어떻게 하면 의류의 구김을 제거할 수 있을까였다”며 “당시 세탁기사업부장이였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연구소에 방문하셔서 해주셨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 부회장은 출장 갔을 때 구겨진 양복을 호텔 욕실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걸어두니 구김이 제거됐다는 경험이 있다며, 스팀을 이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겨우 한고비를 넘겼지만 김 연구위원은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스팀을 이용해 일정 수준의 냄새 제거와 구김 제거 성능은 확보했지만, 고객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

구김을 제거하는 데는 습기, 온도, 기계력 등 3요소가 필수적인데, 특히 기계력 부문에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김 연구위원은 회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고민 끝에 빨래를 건조대에 널기 전에 여러 번 털어서 펴주는 모습에 착안, 옷이 걸린 행어를 빠른 속도로 흔들어주는 ‘무빙행어’라는 해결책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무빙행어를 얼만큼의 폭으로 빨리 흔들어야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는지 여부와 스팀 사용에 의한 무빙행어 내부의 수분 침투, 소음문제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실험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스타일러의 장점이 뛰어난 의류관리에만 있지 않다고 말한다.

“스타일러는 집안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습니다. 거실 같은 곳에 배치할 경우 인테리어 측면에서 활용도 가치도 높죠.”

그는 “5G 통신과 연결할 경우 고객에게 의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스타일링 기능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스타일러 개발은 어쩌면 완료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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