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부터 폴더블폰 소재 ‘중복투자’?...“따로 또 같이로 시너지 가능”

입력 2019-06-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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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6-19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배터리부터 폴더블폰의 핵심소재까지 SK그룹이 최근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투자의 사업부문이 중복되고 있다.

통상 계열사의 사업이나 투자 분야가 겹치지 않게 조정하는 다른 그룹과는 달리 동일한 사업 부문에 복수 계열사들이 뛰어드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의아한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각 계열사의 이사회가 독립적인 결정을 한 뒤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SK그룹만의 ‘따로 또 같이’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SKC는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를 1조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이다.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그룹에서 동박업체에 투자를 한 것은 SKC가 처음이 아니다. SK㈜는 지난해 말 중국 1위 동박 제조업체 ‘왓슨’에 약 270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SKC와 SK㈜가 동박업체에 투자했다는 것은 공통점이나 투자의 결은 다르다.

SKC는 이번 동박업체 인수로 미래 성장 핵심 동력으로 꼽은 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실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반면 SK㈜는 투자 자체에 집중하는 차원의 결정이다. 동박 시장의 성장성이 높으니 관련 업체에 투자해 수익을 높일 수 있다.

두 회사의 투자 목적은 완전히 다르지만, 그룹 차원에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는 크다. 주요 동박 업체에 투자하며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것이다. 특히 SK그룹의 배터리 수직계열화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CFT는 글로벌 고객사를 많이 확보하고 있고 왓슨은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고객사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며 “결국 SK가 전 세계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동박 시장을 잡으면서 배터리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SK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투자 중 차세대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투명PI(폴리이미드)는 SK이노베이션과 SKC가 모두 집중하고 있는 사업이다. 전통적인 필름 강자인 SKC가 폴더블폰 시장의 개화를 앞두고 투명PI 사업을 진행하던 중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던 PI 기술을 바탕으로 FCW(플렉서블 커버 윈도우)를 내놓으며 투명PI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중복 투자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양사는 협력 가능성을 내비치며 시장의 규모 자체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투명PI 사업을 하는 회사가 아직까지 많지 않은 가운데 SK그룹사끼리 협력해 시장을 키우면 오히려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SKC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중복 투자 우려도 있으나 우리는 같은 그룹에 있으니 소통할 기회도 있고 경우에 따라 협업할 수도 있는 여러 길이 있다”면서 “시장의 파이를 크게 만들 수 있어 소통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서 그룹사의 경쟁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데는 SK그룹만의 ‘따로 또 같이’ 문화가 정착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사의 이사회 중심의 독자적인 의사결정과 경영 활동을 보장하는 만큼 각 회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 같이 중복적인 사업 부문에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도 신사업에 대한 교통정리를 하는 대신 시너지가 기대된다면 공동 성장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신사업 투자가 무리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관계자는 “(투자 결정은)각사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다만 ‘따로 또 같이’ 문화가 있는 만큼 동일 업종 진출로도 시너지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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