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올해 수출 5.9% 줄 것”…6천억불 달성 사실상 무산

입력 2019-06-24 1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반도체 수출, 단가 하락 지속·화웨이 사태로 21%↓ 전망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감만부두의 모습.(연합뉴스)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감만부두의 모습.(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올해 수출(통관기준)이 반도체 단가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전년보다 6%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정부가 목표로 한 2년 연속 수출액 6000억 달러 달성이 사실상 어렵다고 진단한 것이다.

연구원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성장세 둔화 속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반도체 가격 및 수출단가 약세 지속 등으로 올해 수출액이 작년보다 5.9% 줄어든 569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중 상반기 수출액 전망치는 전년보다 7.5% 줄어든 2744억 달러, 하반기 수출액 전망치는 4.3% 줄어든 2948억 달러다.

산업별 하반기 수출 전망을 보면 IT산업군 수출의 경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단가 하락 지속 등으로 전년대비 15.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우리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 단가 반등의 어려움과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여파로 전년보다 21.3% 줄 것으로 예측됐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화웨이는 SK하이닉스 매출의 12%, 삼성전자 매출의 3%를 차지하는 대형 수요기업으로 화웨이 사태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 가전 수출도 전년대비 각각 7.0%, 7.4%, 10.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이차전지 수출은 중형 이차전지 세계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11.8% 확대돼 상반기의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계산업군 수출은 전년보다 1.2% 늘어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중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감소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전년대비 각각 0.9%, 1.7%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 수출은 2017~2018년 수주된 가스 운반선과 초대형컨테이너선의 본격 인도로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3.5%), 정유(-4.4%) 석유화학(-5.8%), 섬유(-3.1%) 등 소재산업군 수출은 국제유가 소폭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전년보다 4.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올해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오면서 정부가 올해 초 목표로 잡은 2년 연속 수출액 6000억 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지난해 우리 수출(6049억 달러)은 반도체 수출 호황 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홍 연구위원은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고부가 및 유망 신산업의 성장 촉진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고, 신남방·신북방 등으로의 수출 시장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수출 및 투자 감소, 소비 둔화로 전년(2.7%)보다 낮은 2.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2.6%)과 한국은행(2.5%)이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도 낮은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은 금통위, 2회 연속 인하·부총재 소수의견·1%대 성장 전망 ‘이변 속출’ [종합]
  • ‘900원 vs 150만 원’…군인 월급 격세지감 [그래픽 스토리]
  • ‘고강도 쇄신’ 롯데그룹, CEO 21명 교체…신유열 전무 부사장 승진 [2025 롯데 인사]
  • "출근해야 하는데" 발만 동동…일단락된 '11월 폭설', 끝이 아니다? [이슈크래커]
  • 원·달러 환율,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도 오히려 하락
  • 단독 론칭 1년 만에 거래액 1억弗 달성 ‘트롤리고’…내년부터 원화 결제 추진
  • '리플 커플링' 스텔라루멘, 2주간 280% 상승…전고점 뚫나
  • 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노린다…허정무와 경선
  • 오늘의 상승종목

  • 11.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237,000
    • +2.1%
    • 이더리움
    • 5,041,000
    • +4.05%
    • 비트코인 캐시
    • 718,000
    • -0.55%
    • 리플
    • 2,041
    • +2.87%
    • 솔라나
    • 328,800
    • +0.09%
    • 에이다
    • 1,399
    • +1.01%
    • 이오스
    • 1,119
    • +0.18%
    • 트론
    • 281
    • +0.36%
    • 스텔라루멘
    • 667
    • -3.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550
    • +5.01%
    • 체인링크
    • 25,020
    • +0.72%
    • 샌드박스
    • 823
    • -2.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