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50년물 1.5%선 역대최저, 정부 경제전망 하향+매둘기 고승범

입력 2019-07-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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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상 구간도 1.5%대 2년9개월래 최저..BEI 5개월만 최저..과하지만 거스르긴 어려운장

채권시장은 이틀째 랠리를 펼쳤다. 특히 국고채 50년물 금리는 1.5%대로 주저앉으며 2016년 10월11일 상장이래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10년물 이상 초장기물 금리도 일제히 1.5%대를 보이며 2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0년 국채선물도 2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에 따라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95bp 수준까지 떨어지며 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이는 미국채 강세와 정부의 경제전망 하향 조정, 스탠스에 다소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중도매파 금융통화위원의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장중 숏포지션의 되돌림도 강세분위기에 일조했다.

밤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9741%를 기록하며 2년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2.7%에서 2.4~2.5%로 하향조정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수치도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중도매파로 분류돼 왔던 고승범 위원은 한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금융안정이 돼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면서도 “하반기 경제회복에 대한 믿음은 약화했다”고 밝혔다. 당초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 문제를 우려하는 입장이었다는 점에서 경기와 물가로 한발짝 옮긴 분위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와 함께 당국자들의 우호적 코멘트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두 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레벨이라는 점에서 다소 과하다는 평가다. 다만 대세를 거스르긴 어려운 장이라고 전했다. 맞서기 보다는 순응하며 기회를 보는 편이 좋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3.2bp 내린 1.478%를, 국고3년물은 3.4bp 내린 1.429%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5.2bp 하락한 1.534%를, 국고20년물은 4.6bp 떨어진 1.568%를, 국고30년물은 4.5bp 내린 1.568%를, 국고50년물은 4.3bp 하락해 1.566%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도 1.8bp 떨어진 0.582%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75%)와 국고채간 금리 역전폭은 더 벌어졌다. 10년 이상 초장기 구간의 경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3년물은 마이너스(-)32.1bp, 10년물은 -21.6bp, 50년물은 -18.4bp를 보였다. 10-5년간 스프레드는 7.5bp로 1월2일 7.5bp 이후 6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3년간 금리차는 1.8bp 좁혀진 10.5bp였다. BEI는 3.4bp 떨어진 95.2bp로 2월18일 93.7bp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3틱 오른 110.53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10.55, 저점은 110.47로 장중변동폭은 8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4984계약 증가한 38만3715계약을, 거래량은 3만999계약 늘어난 11만7382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31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691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매수했다. 은행도 1058계약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은 2217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연속 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2월18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4개월10일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0틱 상승한 132.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10월5일 132.08 이후 최고치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던 가운데 장중 저가는 131.6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3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932계약 증가한 14만5377계약을, 거래량은 9441계약 확대된 7만2466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50회였다.

원월물인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도 17틱 오른 131.70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2계약, 거래량은 1계약이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29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지속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522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에 나섰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고평 5틱을, 10선의 경우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급락 영향으로 원화채 금리도 장초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기재부의 하반기 경제전망 하향 수치가 추경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리 하락폭을 키웠다. 고승범 위원 오찬 소식이 들리면서 금리가 다소 반등하기도 했지만 금융안정보다는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부정적 멘트가 시장에 더 영향을 미치면서 금리는 큰 폭 하락하면서 마무리됐다”며 “전일 호주의 연속적인 금리인하와 경제지표 부진, 금통위원의 다소 우호적인 포지션 변화 등으로 7월 인하 가능성이 확대됐다. 금리는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미국장 영향으로 강하게 시작했고,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였던 것 같다. 어제 호주가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영국과 EU도 완화분위기가 역력했기 때문이다. 매파적으로 인식돼 온 고승범 위원의 말이 매둘기로 변해 보이면서 매도세력들의 숏커버도 있었다”며 “박스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보단 외국 재료에 반응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국내 재료가 없다는 것일수도 있겠다. 좀 과하다는 느낌은 든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몇가지 재료가 있긴 했다. 글로벌 금리 저점 경신행진에 동행하는 모습이었다. 글로벌 지표도 지속해 부진한 흐름을 보인데다 글로벌 통화당국의 완화적 스탠스와 액션 가능성이 전염되고 있다. 무역분쟁은 가시적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유럽에 대한 위협과 일본이 동참하는 분위기다. 성장, 물가, 모멘텀 등이 암울한 모습”이라며 “채권시장은 일부 프랍 외에 롱(매수 포지션)은 외국인 중심이다. 초강세장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보지 못한 기관이 많다. 금리는 다시 연저점 수준이다. 가격부담에 맞서기 보다는 순응하면서 기회를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고 밝혔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금리도 2%가 깨졌다. 부총리와 금통위원이 연이어 매수에 편안한 코멘트를 내놓으면서 한번 또 한번 랠리를 편 게 아닌가 싶다”며 “두 번의 금리인하를 반영한 수준까지 금리가 내려왔다. 한번의 보험성 인하는 가능할 것으로 보나 두 번째 인하 가능성은 낮다. 설령 두 번째 인하가 이뤄진다 해도 연내는 아닐수 있다”며 “오버슈팅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데는 동의한다. 맞설수는 없지만 주의해야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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