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퍼시픽 루퍼트 호그 CEO 끝내 사임...“中, 경영진 교체 압박”

입력 2019-08-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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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참가 조종사 비행 제외...경찰 개인정보 유출 지상직 직원 두 명 해고

▲루퍼트 호그 캐세이퍼시픽항공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사임했다. AFP연합뉴스
▲루퍼트 호그 캐세이퍼시픽항공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사임했다. AFP연합뉴스
직원의 ‘송환법’ 시위 동참으로 중국의 압박을 받아온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의 루퍼트 호그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끝내 사임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이날 루퍼트 호그 CEO와 폴 루 최고고객·사업책임자가 사임한다고 밝혔다. 존 슬로사 캐세이퍼시픽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호그 CEO가 최근 사태와 관련, 회사 지도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 경영진이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그 CEO의 사임과 관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모기업인 스와이어그룹의 멀린 스와이어 CEO가 지난 12일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의 요청으로 중국에 다녀간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와이어는 이 자리에서 경영진 교체를 요구받았다.

캐세이퍼시픽은 일부 직원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뒤 중국 당국의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달 말 조종사 한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가 폭행 혐의로 홍콩 경찰에 체포됐고, 지난주에는 지상직 직원 2명이 중국 쓰촨성 청두로 친선 축구경기를 떠난 홍콩 경찰 축구팀의 신상정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앞서 이달 5일 홍콩 송환법 시위대가 주도한 총파업에 캐세이퍼시픽 직원 약 2000명이 동참, 항공기 수백편이 취소된 바 있다.

이에 CAAC는 캐세이퍼시픽의 미흡한 대응으로 항공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다며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표시한 직원을 중국 본토행 비행업무에서 배제하라고 명령했다. 중국 영공을 지나는 노선에 근무하는 승무원에 대한 신원확인도 요청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시위에 참가한 조종사를 비행에서 제외하고, 경찰 개인정보를 유출한 직원 두 명을 해고했다. 호그 CEO도 직원들에게 “불법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하면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홍콩 정부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성명까지 발표했지만 결국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호그 CEO 사임 발표에 캐세이퍼시픽 직원들은 소셜미디어에 안타까운 심정의 글을 올렸다. 특히 항공사 손실이 증가할 때 부임해 이익으로 전환시킨 호그 CEO의 업무능력을 평가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새 CEO로 아우구스터스 탕 홍콩항공기엔지니어링(HAECO) CEO를 선임했다. HAECO는 캐세이퍼시픽의 모기업인 스와이어퍼시픽 소유 항공정비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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