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태림포장, 상반기 현금흐름 ‘마이너스’… 14년 만에 최저

입력 2019-09-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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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현금흐름 -57억5000만원… 전년 동기 대비 50배나 악화

국내 골판지 업계 1위 태림포장이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현금 흐름을 기록했다. 상반기 통계로는 14년 만에 가장 부진한 수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태림포장의 상반기 순현금 흐름은 -57억5808만 원으로 집계됐다. -1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50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2005년 상반기(-63억 원) 이후 최저치다.

순현금 흐름은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재무활동 등을 통해 기업이 얻는 현금 흐름의 총합으로, 기업의 현금 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태림포장의 경우 영업활동에서 2분기 연속 60억 원대를 유지하며 132억8462만 원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한 현금 흐름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5배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순이익이 40% 이상 줄고 매출채권이 89억 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투자와 재무활동이 분기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투자활동의 경우 1분기 -8억5935만 원이었던 흐름이 2분기 대폭 늘면서 -46억 원으로 증가했다. 일부 토지와 건물을 처분해 48억 원 수준의 이익을 얻었지만 그 밖에 건물과 구축물, 기계장치 등의 취득에 약 13억 원이 사용됐다. 무엇보다도 ‘미착기계’와 ‘건설 중인 자산’의 취득에 81억 원을 지출하면서 상당 금액이 빠져나갔다.

통상 미착기계는 발주한 기계가 아직 입고되지 않은 경우에, 건설 중인 자산은 특정 유형자산의 건설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경우에 그 지출 비용을 별도로 계상해 놓는 회계상 항목이다.

재무활동 현금 흐름은 -144억3646만 원을 기록했다. 배당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마이너스 폭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른 것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줄곧 순손실을 기록했던 태림포장은 지난해 287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60% 증가한 6086억5428만 원이며 영업이익은 357억3337만 원으로 무려 11배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에 배당금 역시 6억 원에서 161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여기에 4억 원 규모의 리스부채와 39억 원 규모의 유동성 장기차입금의 상환 등이 더해져 마이너스 흐름을 가져갔다.

한편 태림포장 최대주주인 IMM PE는 지난달 27일 태림포장 매각 본입찰에 들어갔다. IMM PE의 희망가는 약 1조 원 수준으로, 본입찰엔 글로벌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을 비롯해 중국 제지업체 샤닝페이퍼, 국내 세아상역 등이 참여했다. 한솔제지는 인수 부담을 이유로 본입찰에 앞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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