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역습...수천 달러 드론, 수십 조 원 사우디 국방 무력화

입력 2019-09-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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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공격에 드론 무기 전용 우려 고조…드론 시장 규모·성장 속도 엄청나

▲예멘 후티 반군이 운용하는 UAV-X 드론. AP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이 운용하는 UAV-X 드론. AP연합뉴스
고작 수천 달러에 불과한 드론(무인항공기)이 세계 3위 국방비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순식간에 글로벌 원유 공급망을 마비시키면서 드론의 무기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드론 편대의 공격으로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우디는 2017년 국방비가 694억 달러(약 82조 원)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그런 사우디이지만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엄중한 방어망을 갖춘 사우디를 아랍 변방의 무장집단이 잇따라 공격에 성공한 배경에는 드론의 비약적인 기술 발전과 비용 하락이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드론은 가격이 일반적으로 2000달러에도 못 미친다. 드론은 엔터테인먼트 용도 이외 건설과 에너지, 광업 등 각종 산업에서 감시용으로 쓰이거나 농작물 관리 등에 활용되는 등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에 대한 잇따른 공격으로 국가간 감시나 원격 조종 폭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 드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사우디 샤이바 유전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은 세계 군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드론이 1200km의 장거리를 비행해 정확하게 표적에 공격을 가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 사우디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은 드론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공격에서는 드론이 장거리 비행능력은 물론 파괴력까지 생생하게 과시했다. 후티 반군의 주장대로라면 10대의 드론이 세계 최대 단일 석유 정제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사우디 2위 규모의 쿠라이스 유전을 파괴한 것이다.

▲미국 정부와 디지털글로브가 15일(현지시간) 주석을 달아 공개한 위성사진이 사우디아라비아 부크야크 지역에 있는 쿠라이스 유전에 대한 전날 드론 공격에 따른 피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부크야크/AP뉴시스
▲미국 정부와 디지털글로브가 15일(현지시간) 주석을 달아 공개한 위성사진이 사우디아라비아 부크야크 지역에 있는 쿠라이스 유전에 대한 전날 드론 공격에 따른 피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부크야크/AP뉴시스
앞서 유엔 조사관들은 올해 초 후티가 최대 공격범위 1500km를 자랑하는 최신예 드론을 입수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후티는 드론을 사용해 사우디를 100회 이상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중간에 포착된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드론은 미사일에 비해 제조와 유지·보수 비용이 훨씬 적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사우디를 공격한 드론이 대당 1만5000달러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사우디는 앞으로도 빈번하게 드론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예멘과 레바논 등에서 자신의 영향력 하에 있는 무장세력들을 훈련시켜 드론을 이용한 보다 정교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드론의 정찰과 파괴 능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중동의 안보 균형이 흔들릴 위험에 놓였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드론이 만연해 과잉 반응을 유발하게 되는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드론 시장의 규모와 성장속도도 엄청나 무기로서의 드론 통제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국 항공우주산업 전문 분석업체 틸그룹은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드론시장 매출이 올해 49억 달러에 달하고 향후 10년간 세 배 성장해 13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드론산업이 오는 2025년까지 약 82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더욱 급진적인 전망도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미국 내 드론 수는 2년 전의 약 100만 대에서 올해 200만 대로 급증했으며 전 세계에서는 약 300만 대의 드론이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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