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가운데 외식업체의 배달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배달 중에서도 '배달앱'을 사용하는 비율이 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배달 확대로 매출은 늘어나고 있으나 각종 비용 발생으로 수익성은 '답보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236개 외식업체(치킨 업체 제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루 평균 주문 건수 중 배달이 49.8%(32.3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장이 39.7%(25.7건), 포장이 10.5%(6.8건)로 뒤를 이었다.
매출액 비중으로도 배달 매출이 평균 45.7%로 가장 높았다. 매장 이용 44.9%, 포장이 9.3%를 기록했다. 특히, 주거 지역에 위치한 업체의 경우 평균 매출액 중 배달 비중이 50.9%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주문 건당 액수는 배달이 1만7884원으로 가장 적었다. 매장이 1만8021원, 포장이 1만8487원을 기록했다.
배달 이용 시 배달앱 비중이 62.2%로 전화(37.5%)에 비해 컸다. 이 때문에 외식업체가 배달하는 방식도 배달앱과 연계된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46.7%로 가장 많았다.
조사대상 외식업체들의 매출 성과를 보면 매출액과 배달주문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응답률은 각 47.5%, 47.9%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이 늘었다는 곳은 36.1%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응답도 19.6%에 달했다.
배달 시장의 매출 규모는 증가하고 있으나 배달앱 사용 수수료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하는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배달앱과 연계된 배달대행업체에 지급하는 1건당 수수료 평균은 2547.2원, 이 외 배달대행업체 수수료 평균은 2753.3원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의 비용 부담 1위가 배달앱 수수료(26.2%)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배달 접수방법을 조사한 결과 평균 62.2%가 배달앱을 통해 주문 받는 것으로 나타나 앱을 통한 주문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배달 서비스 확대에 따른 비용이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어 해당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