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장난감, 이젠 빌려서 즐기세요”...레고, 렌탈 서비스 도입 검토

입력 2019-10-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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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술적 장벽 남아 있어...친환경+수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레고 전시회에서 사람들이 진열된 제품을 감상하고 있다. 웰링턴/신화뉴시스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레고 전시회에서 사람들이 진열된 제품을 감상하고 있다. 웰링턴/신화뉴시스
덴마크 장난감업체 레고가 대여를 허용해 ‘친환경과 수요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레고는 친환경 제품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에 부응하고자 렌탈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팀 브룩스 레고 지속가능성 부문 부사장은 “세계 최대 장난감업체인 우리는 제품 대여 계획에 완전히 열려 있다”며 “다만 렌탈이 가능하지만 아직 기술적 장벽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레고 키트는 복잡해 일부 제품은 블록이 수천 개에 달한다. 브룩스 부사장은 “만일 8세 어린이에게 레고를 대여한 다음에 이를 다 돌려받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고려해야 할 기술적 사안이 많다. 우리는 현재 시작 지점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룩스는 “렌탈 서비스 도입은 제품에 들어가는 자원을 최소화하면서도 가장 높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살펴보는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이에 아직 렌털 서비스 시험을 시작할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설명했다.

레고는 제품에 플라스틱이 너무 많이 들어가 환경단체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레고는 2030년까지 화석연료에 기반한 플라스틱 블록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나무 등의 재료를 이용해 새로운 대안을 찾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레고는 렌탈 서비스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다른 북유럽 기업들은 이미 제품 렌탈 서비스 시험을 시작했다. 세계 최대 가구 소매업체 이케아는 올해 학생과 단기 파견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몇 차례의 테스트를 했으며 초기 평가는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체 볼보는 월 정기 사용료 기반으로 고객에게 차를 렌탈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볼보 고객은 12개월마다 차를 바꿀 수 있다.

레고는 대여 이외에도 제품 재활용으로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 레고는 지난주 ‘리플레이(Replay)’로 불리는 기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는 사용자들이 오래된 레고 블록을 미국 어린이 자선재단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959년 이후 생산된 레고 블록은 전부 호환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기부가 가능하다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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