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마감…‘적자 관리종목’ 성적표는?

입력 2019-11-14 16:01 수정 2019-11-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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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발표 마감을 앞두고 4사업연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들의 실적 추이가 주목된다.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월 4사업연도 연속 적자를 기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는 알톤스포츠, 내츄럴엔도텍, 디지탈옵틱, 유아이디, 국순당, 에이치엘비파워,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솔고바이오 등 8개사다.

코스닥 시장 규정상 별도 재무제표 기준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나오면 자동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3분기 누적 적자상태인 관리종목들은 상장폐지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4분기에 누적 영업손실을 모두 상쇄할 만한 실적 반등 계기가 나오지 않는다면 적자 상태로 1년 장사를 끝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디지탈옵틱은 이날 분기보고서를 통해 별도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529억400만 원, 영업이익이 56억84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성능 카메라 렌즈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면서 수혜를 봤고, 16M급 등 스마트폰용 광학렌즈 판매 확대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45억 원을 낸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갤럭시 A90과 A70 모델 탑재 800만 화소 렌즈는 누적 공급량이 300만 개를 돌파했고, 이달 내로 갤럭시 A50S 및 A90 메인 카메라 4800만 화소 렌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관리종목 탈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파워도 분기보고서를 통해 38억5000만 원가량의 누적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선박탈황설비 호황 등에 힘입어 반기 기준 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로 전환했다. 3분기 매출액은 102억7800만 원, 영업이익은 7억3100만 원 수준이다.

나머지 6개사는 올해 반기까지 영업손실을 낸 상태다. 반기보고서 기준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83억 원, 알톤스포츠는 25억 원, 내츄럴엔도텍 26억 원, 국순당은 23억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아이디(-9억 원), 솔고바이오(-14억 원) 등도 반기까지 누적 적자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적자를 낸 기업들은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 일대 토지ㆍ건물을 105억 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고, 유아이디도 9월 충북 청주시 청원구 토지를 75억 원에 팔았다. 두 회사 모두 매각 목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들었다.

관리종목에서 탈피하면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는 만큼, 해당 기업들에 대한 투자 관심도도 높아지는 시점이다. 실제로 올해 흑자를 기록한 적자 관리종목 기업들은 주가가 크게 뛰었다. 에이치엘비파워의 주가는 현재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시기와 비교하면 2배가 넘게 올랐다. 디지탈옵틱 주가도 500원대에서 900원 대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는 한 상장사의 IR 임원은 “3분기 실적이 나오면 한 회사 1년 장사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다”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주가가 급락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탈피 가능성이 보이면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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