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관련 4개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떨어진 관광업체와 전통시장,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은 점포 임대료"라면서 "지금 전주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의 피해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상가임대료 인하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적극적인 소비진작으로 호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부처, 민간 참석자 등 180여명이 참석한 이날 업무보고에서 "앞으로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활력을 되찾는데 있어서 강력한 대책과 함께 경제부처들 간의 빈틈없는 협업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는 지난 2015년의 메르스 사태보다 더 크게 체감된다"며 "불황이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뿐 아니라 민생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야말로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국외적인 요인의 피해는 우리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의 소비 활동과 여가 활동까지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끝까지 긴장하며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대응을 믿고 각자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정상적인 일상활동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지난해 경제부처의 활동 중 가장 뜻 깊었던 일로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정부ㆍ기업ㆍ국민, 민ㆍ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단 한 건의 생산 차질도 없이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3대 품목의 대일 의존도를 낮추었고, 소재ㆍ부품ㆍ장비의 자립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반전시킨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 성과도 기쁘지만, 그 과정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며 "대ㆍ중소기업,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의 상생협력과 범부처적인 협업의 경험은 앞으로도 우리가 유사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