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마이크로, 비보존 주식 100억 원 매수...우회상장설 탄력

입력 2020-03-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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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마이크로가 K-OTC(장외주식시장)에서 신약개발기업 비보존의 주식 매수에 나선다. 이두현 비보존 대표가 루미마이크로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비보존 최대주주 지위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쏠린다.

루미마이크로는 2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총 100억 원의 비보존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예상 소유 지분율은 1.55%다.

비보존은 지난해 루미마이크로의 최대주주에 올랐고, 이두현 비보존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두현 대표는 비보존의 창업주지만 지분율이 18.12%로 2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텔콘RF제약으로, 이 대표와 지분율 차이는 4.87%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텔콘RF제약이 비보존의 루미마이크로로의 우회상장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두현 대표는 본인이 최대주주로 올라서야 한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대로 비보존의 주주구성이 바뀐다면, 루미마이크로는 전략적 캐스팅보드를 쥐게 된다”며 “텔콘RF와 협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루미마이크로는 비보존이 신규 투자한 550억 원을 더해 총 1000억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취득 외에 250억 원을 추가로 취득하면 최대주주도 노릴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30일 루미마이크로로의 우회상장 가능성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 개발을 위해서는 기술특례상장보다 우회상장이 비보존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루미마이크로가 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변경하고, 보유 지분율이 4.87%을 넘어설 때 본격적인 우회상장 가능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8년 설립된 비보존은 통증 및 중추신경계 질환 전문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다중ㆍ타깃 신약 개발 원천기술을 통해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 물질 ‘오피란제린(VVZ-149)’을 발굴해 임상 3b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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