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떠난 쏘카 운전대 잡은 박재욱 대표, 풀어야 할 숙제는

입력 2020-03-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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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신임 쏘카 대표.  (사진제공=쏘카)
▲박재욱 신임 쏘카 대표. (사진제공=쏘카)

박재욱 VCNC 대표가 쏘카의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박재욱 대표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금지법)으로 인해 떨어진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리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특히 늘어나는 영업손실과, 장기차입금으로 인한 이자를 어떻게 감당할지도 과제로 남아있다.

13일 쏘카에 따르면 이재웅 대표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박재욱 쏘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는 타다의 운영사인 VCNC의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스타트업 유망주에서 타다 운영사 대표로 = 1985년생, 올해 만 35살이 된 박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 10년차를 맞이한 젊은 CEO에 속한다. 2011년 2월 VCNC 법인 설립 후 시작한 두 번의 서비스가 모두 실패하고, 세 번째 서비스인 ‘비트윈’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그는 창업 초기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와의 인연을 이어왔다. 박 대표는 이재웅 대표를 멘토로 삼고 회사의 비전과 방향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박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바일 세상이 되면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피상적으로 바뀔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만든 서비스로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람들의 오프라인 관계성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을 회사의 비전으로 삼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와 이 대표의 인연은 2018년 7월 쏘카가 VCNC를 인수할 때까지 이어졌다. 이 대표는 11년 만에 쏘카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스타트업 첫 인수기업으로 VCNC를 택했다. VCNC의 지분은 100% 쏘카가 보유하고 있다. 이후 VCNC를 통해 ‘타다’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박 대표는 스타트업 유망주에서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박재욱 대표 과제 산적 = 신임 박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는 상당하다. 먼저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현재 VCNC는 비정규직 파견직원의 권고사직과, 신입 직원들의 채용 취소 통보를 한 상태다. 타다금지법 통과로 일자리를 잃게된 타다 드라이버들에 대한 처리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박 대표가 쏘카 대표까지 겸직하게 되며 적자경영도 해결해야 한다. 쏘카는 2018년 매출액 1594억 원을 기록하는 성장을 거뒀지만 영업손실은 331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경영 악화에 시달렸다. 같은 기간 타다는 42억 원의 매출액과 3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특히 타다 베이직이 중단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차입금에 붙는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월 복수의 투자자로부터 51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타다금지법 통과로 인해 신규 투자마저 끊긴 상황이다.

실제 이재웅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의 지원금 없이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운영해왔던 (타다)서비스지만, 미래가 없어져 신규투자마저 끊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쏘카의 이같은 상황을 박 대표가 헤쳐나갈 수 있을 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이 대표의 행보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경영 고문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해두고 있다. 쏘카 측은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다는 운영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확장이 되지 않는 한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는 구조”라며 “카셰어링 시장에서 쏘카가 자리 잡고 있지만 적자 규모를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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