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태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의 연간 실적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3개월 이내에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주요 기업 46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일 기준 11조3159억 원이다.
이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당시 대비 16.81%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전망치 역시 10조1333억 원에서 7조8798억 원으로 22.24% 감소했고, 매출액 전망치는 186조5676억 원에서 179조6829억 원으로 3.69% 감소했다.
이 기간 해당 종목들의 시총은 796조8613억 원에서 583조9751억 원으로 26.72%나 줄었다.
업종별로는 화학(-65.67%), 철강금속(-30.57%), 운수창고(-30.40%), 제조업(-19.95%)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두 달 새 대폭 하향 조정됐으며, 전기전자(-8.41%)와 의약품(-6.90%) 역시 실적 눈높이가 낮아졌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6조8200억 원에서 20일 기준 6조5130억 원으로 4.22%나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26.71% 떨어졌다.
코로나19에 앞서 일본 불매 운동에 따른 우려도 있었던 대한항공은 무려 82.66% 하락했다.
그 밖에 현대제철(-62.21%)과 삼성SDI(-57.92%), 롯데케미칼(-42.58%), LG화학(-45.30%) 등 철강ㆍ화학 종목과 현대미포조선(-16.01%), 팬오션(-10.57%) 등 조선ㆍ해운업체 역시 실적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다.
정유업체인 S-Oil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 큰 문제는 실적 충격이 1분기 이후에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선 코로나19 충격이 1분기에 그치고 이후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사태 장기화로 경기 회복 시점이 지연되면서 이젠 연간 기준마저 기대치가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달이 지난 현재 코스피 주요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26조875억 원으로 2개월 전보다 6.66% 감소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 이슈까지 가세하면서 기업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