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레이더 활용 탑승자 감지 시스템 개발…"영유아 방치사고 예방"

입력 2020-03-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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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센서 활용해 감지 정확도 대폭 향상…미국ㆍ유럽, 관련 규제 도입 중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탑승객 감지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탑승객 감지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레이더로 뒷좌석 탑승자를 탐지하는 시스템(ROA)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감지 정확도를 끌어올려 매년 여름철 발생하는 영유아 차량 방치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OA는 뒷좌석 탑승자 방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로, 기존에는 아동용 카시트의 무게 센서나 초음파센서를 활용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레이더 센서로 대체해 감지 정확도를 대폭 향상했다.

레이더를 활용한 탑승자 감지시스템은 사람의 미세한 움직임을 구분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설계가 핵심이다. 레이더는 옷을 투과해 사람의 흉부와 혈류의 미세한 움직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어 뒷좌석 탑승 여부를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카메라 센서가 담요로 덮여있는 영유아를 인식하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탑승자 감지시스템은 뒷좌석에 사람을 두고 내리면 문을 닫을 때 소리, 계기판, 스마트폰 등을 통해 알려준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시스템은 고전압선이나 철도 인근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전자파 신뢰성을 확보했고, 성인과 영유아, 반려동물까지 구분할 정도로 정교하게 설정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탑승자의 심장박동까지 측정하는 레이더를 개발해 생체 인식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 등은 영유아 차량 방치 사고가 잇따르자 이를 막기 위한 법안과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50여 건의 영유아 열사병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2022년부터 탑승자 감지 기술을 신차에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의 한 축인 인캐빈(차량 내부) 센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레이더 기반의 탑승자 감지시스템 외에도 지난해에는 카메라를 활용해 운전자의 동공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운전자상태경고시스템(DSW)을 개발한 바 있다.

이처럼 레이더와 카메라를 융합한 센서퓨전 기술도 차례로 확보해 인캐빈 센서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차량 내부 공간을 뜻하는 인캐빈 센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관인 맥킨지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차량용 레이더 시장은 올해 40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에서 2030년 140억 달러(약 17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인캐빈 센서기술은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 모드에서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부터는 자율주행 모드에서 사실상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탑승자에게 제공할 다양한 안전, 편의 기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 전무는 “인캐빈 센싱기술을 기반으로 탑승객의 안전을 고려한 특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탑승객의 체형과 위치를 고려한 능동형 에어백, 심박을 측정해 심정지 등 긴급상황을 대비하는 헬스케어 기술 등도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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