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올 뉴 아반떼', 서른살 맞아 이름 빼고 다 바꿨네

입력 2020-04-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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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디자인ㆍ3세대 플랫폼으로 공간 확대…1.6 가솔린 자동 변속기 모델 1681만 원부터 시작

▲쏘나타가 ‘국민차’라면, 아반떼에는 '국민 첫차' 이미지가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쏘나타가 ‘국민차’라면, 아반떼에는 '국민 첫차' 이미지가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쏘나타가 ‘국민차’라면, 아반떼에는 '국민 첫차' 이미지가 있다. 아버지의 첫차도 아반떼였다. 어릴 적 기억 속에 아반떼는 아버지의 출근을, 세 가족의 여행을 책임진 차로 남아있다. 아버지는 아반떼를 “사회 초년생에게, 가족이 타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차”로 추억했다.

아반떼는 ‘엘란트라’의 후속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반떼의 역사를 따질 때 엘란트라를 1세대로 포함한다. 그 때문에 아반떼라는 이름을 처음 달고 나온 차는 사실 '2세대 아반떼'다. 엘란트라가 1990년 출시됐으니, 아반떼는 올해로 30살을 맞았다. 성인이 된 7세대 아반떼는 ‘올 뉴 아반떼’라는 이름처럼 완벽히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왔다.

▲앞모습은 큼직한 쥬얼 패턴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를 일직선으로 연결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유창욱 기자 woogi@)
▲앞모습은 큼직한 쥬얼 패턴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를 일직선으로 연결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유창욱 기자 woogi@)

외관을 보면 이곳저곳이 모두 날렵하다. 앞모습은 큼직한 쥬얼 패턴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를 일직선으로 연결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세단치고는 로고가 큰데 어색하지 않다. 범퍼 하단 양쪽에는 뿔 모양의 조형이 제법 튀어나와 있는데, 닛산 알티마가 생각난다.

▲범퍼 하단 양쪽에는 뿔 모양의 조형이 제법 튀어나와 있다.  (유창욱 기자 woogi@)
▲범퍼 하단 양쪽에는 뿔 모양의 조형이 제법 튀어나와 있다. (유창욱 기자 woogi@)

옆 모습에도 각이 살아있다. 캐릭터라인이 Z자로 강하게 들어가 있어 빛을 받으면 번쩍거린다. 휠에도 날렵한 패턴을 넣어 통일감을 준다.

▲옆 모습에는 캐릭터라인이 Z자로 강하게 들어가 있다.  (유창욱 기자 woogi@)
▲옆 모습에는 캐릭터라인이 Z자로 강하게 들어가 있다. (유창욱 기자 woogi@)

뒷모습도 날렵하다. 특히 트렁크 끝단이 정말 날카로워 손이 베일 것 같다. 가로로 넓게 자리해 역동성을 더하는 후미등은 현대의 ‘H 로고’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신형 아반떼는 전장(길이) x 전폭(너비) x 전고(높이)가 4650㎜ x 1825㎜ x 1420㎜다. 동급인 기아차 K3, 르노삼성 SM3보다 높이는 낮지만, 앞뒤로 더 길고 폭도 더 넓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두 차종보다 20㎜ 더 길다.

▲가로로 넓게 자리해 역동성을 더하는 후미등은 현대의 ‘H 로고’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유창욱 기자 woogi@)
▲가로로 넓게 자리해 역동성을 더하는 후미등은 현대의 ‘H 로고’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유창욱 기자 woogi@)

이 차는 3세대 신규 통합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위해 기존 모델보다 차체 높이는 낮추면서 폭은 넓혀 공간을 키웠다. 시트의 위치도 아래로 내려 머리 공간도 키웠다. 실제로 운전석이 일반적인 차보다 아래쪽에 있어 처음 앉으면 밑으로 푹 꺼지는 느낌이다.

내부는 운전자를 감싸는 구조다. 동반석 사이 콘솔을 높게 만들어 공간을 구분했고 내비게이션도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클러스터는 경계 없이 통합된 형태로 넓은 개방감을 준다. 이는 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만 적용된다.

▲내부는 운전자를 감싸는 구조다. 동반석 사이 콘솔을 높게 만들어 공간을 구분했고 내비게이션도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내부는 운전자를 감싸는 구조다. 동반석 사이 콘솔을 높게 만들어 공간을 구분했고 내비게이션도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플라스틱 소재가 내외부 곳곳에 사용됐지만 크게 거슬리거나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수긍할 만한 수준이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무릎 공간에 여유가 있다. 시트 각도도 적당해 앉기에 편하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에 여유가 있다.  (유창욱 기자 woogi@)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에 여유가 있다. (유창욱 기자 woogi@)

시승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부터 경기도 파주시까지 왕복 84㎞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에 사용한 차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MPI 엔진을 얹은 17인치 휠 모델이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ㆍm의 힘을 내고 공인 연비는 14.5㎞/ℓ다. 여기에 자동 6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가속 페달을 밟는 족족 머뭇거림 없이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간다. 저속 가속력은 물론이고 고속에서도 시속 130㎞까지 힘을 무리 없이 낸다.

주행모드로는 노멀, 에코, 스포츠, 스마트 네 가지가 제공된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확연히 느껴진다. 각 모드에 맞게 계기판 디자인도 바뀐다.

편의, 안전 사양도 준수하다. 운전 중 버튼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공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에어컨 켜줘” 뿐 아니라 “엉따 켜줘”처럼 친근한 말도 알아듣는다. 카카오와 협업해 주요 뉴스나 날씨까지도 알려준다.

모든 트림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장치(FCA)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충돌 위험이 있으면 자동으로 제동을 도와준다. 시승 중 앞차가 급제동을 했는데 이 장치가 강하게 제동을 걸어줘 위험한 상황을 면했다.

가솔린 자동 변속기 모델을 기준으로 판매가격은 1681만 원부터 시작한다. 상위 트림을 선택해도 2000만 원대 초반에 살 수 있다. 주행성능과 편의ㆍ안전사양을 고려하면 훌륭한 가성비다. '첫차'로는 물론이고 괜찮은 세단을 찾는 어느 운전자에게도 손색이 없다.

▲가솔린 자동 변속기 모델을 기준으로 판매가격은 1681만 원부터 시작한다. 상위 트림을 선택해도 2000만 원대 초반에 살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가솔린 자동 변속기 모델을 기준으로 판매가격은 1681만 원부터 시작한다. 상위 트림을 선택해도 2000만 원대 초반에 살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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