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송도發 훈풍'] GCF 유치 15일…송도 부동산 현장 가보니

입력 2012-11-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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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대폭 축소…집주인 매물 거둬들이며 시장 분위기 ‘후끈’

▲송도가 지난달 GCF 유치를 확정하면서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부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물량이 다 나갈 정도로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송도 대로변에는 남은 미분양 물량 처리를 위해 각종 혜택을 제시한 건설업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박태진 기자)
인천 송도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제기후기금(GCF) 유치가 확정된 지 보름이 지난 5일 오후 인천 송도의 주거 중심지인 1공구 거리는 한산했다. 다만 GCF유치 확정을 축하하는 현수막과 세금 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시한 미분양 아파트 광고 현수막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송도는 계획 도시여서 건설사별로 토지를 할당했기 때문에 개인 주택용지 구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송도에서는 개인주택이나 빌라 등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곳 1공구에는 최신식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서 있다. 또한 주변지역에서 고층 아파트 공사현장과 공터가 눈에 들어온다. 공터는 3년 내 준공되는 각종 주상복합 단지의 부지이다.

부동산 중개사무소들은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아파트, 오피스텔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중개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수화기를 내려놓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화 상담에 열중했다. 부동산 중개소의 한 관계자는 이른바 GCF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 업소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미분양 주택은 이미 동이 났을 정도로 모두 팔렸으며, 주인들이 매물로 내놓은 물량도 거둬들이는 등 부동산 훈풍이 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정 부동산 114 본부장은 “GCF유치 이후 미분양 처리 건수는 확실히 늘었다”며 “양도세 등 다양한 혜택을 앞세운 아파트가 팔리면서 송도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 미분양 아파트 없어서 못 팔아…소형 ‘인기’ =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미분양으로 고심하던 건설사들은 한시름 놓고 있다. GCF 유치 확정 이후 수많은 상담·문의와 함께 남은 물량이 대부분 팔렸기 때문이다. 또 최근 부동산 시장 추세를 반영하듯 중소형 주택의 인기는 송도에서도 여전했다.

김지윤 송도찬스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난달 말부터는 상담·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올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현재 99㎡(30평대) 이하 물량은 다 나갔다”고 말했다.

여기에 매물로 내놨던 아파트들이 속속 사라지고 있다. 박은지 행운공인중개사 실장은 “GCF 유치 이후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로 내놓았던 물량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도 아파트 시장은 국내 상위 건설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본사를 인천으로 옮긴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대우·GS건설·현대산업개발 등이 현지에 아파트를 이미 지었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 오피스텔 상종가 칠 것” = 송도 신도시는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교육, 산업, 문화 단지들도 조성된다. 특히 국내외 대학의 글로벌캠퍼스 유치와 바이오 산업단지 등이 자리 잡으면서 오피스텔(원룸 포함) 수요가 넘칠 전망이다.

김지윤 대표는 “이곳에는 오피스텔 공급이 3년째 없다”며 “하지만 글로벌캠퍼스와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기 때문에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봄에는 오피스텔이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인가구가 늘고 외국학교가 유치되면서 내년 입주 물량이 최고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게 김 사장의 전망이다.

송도는 인천지하철 1호선을 따라 테마별 단지가 조성돼 있다. 테크노파크역 주변에는 포스코연구소를 비롯해 글로벌캠퍼스가 위치해 있다. 지식정보단지역에는 바이오산업 기업들이 있으며 센트럴파크역과 국제업무지구역 주위에는 국제 비즈니스 단지와 주거 생활공간, 문화공간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송도에 각종 기업과 비즈니스 단지가 늘어나면서 오피스텔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 공급될 오피스텔은 상종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 상가는 아직…투자자 ‘관망세’ 지속될 듯 = 아파트와 오피스텔들이 즐비한 주거 단지 근처에는 어김없이 상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송도 상가시장은 앞선 두 물량에 비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큰 움직임이 없다. 현재 상가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전체 시장은 잠잠하다.

송도 중심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의 지상 1~2층에는 상점들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 점포 공간은 대부분 텅 비어 있는 상태다.

GCF 유치로 해당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다 해도 상가는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 수익을 낼 확신이 없어서인지 투자자나 수요자가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주거복합단지가 들어서면 주변 상가의 규모도 커진다. 상가 규모의 확장은 투자자에게 부메랑으로 다가온다. 큰 규모의 상가를 사려면 그 만큼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상가 수요자들이 적은 규모의 급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가는 확실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접근조차 하지 않는 요즘 분위기도 상가시장을 조용하게 만들고 있다. 상가는 인구의 밀집도, 역세권 등 여러 수익환경이 갖춰져 있어도 입점 후 매출이 늘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원평연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원은 “송도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면서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확실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나서지 않는 게 요즘 시장의 특성이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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