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MBC 장기파업에도 불구하고 침체한 예능과 달리 다양한 드라마가 쏟아져 나와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물론 40~50%대 시청률을 기록한 국민 드라마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소재나 형식면에서 드라마의 지평을 확대한 작품들이 많아 질적으로는 크게 진화한 한해였다.
올해 시청률로 본 드라마 판도는 33.1%를 기록한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1위를 기록했도 다음은 MBC ‘해를 품은 달’(32.9%), KBS‘오작교 형제들’(30.7%), ‘내딸 서영이’(28.4%) 순으로 나타났다. KBS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주말극과 일일극이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해를 품은 달’같은 새롭게 등장한 픽션사극이나 ‘추적자’ 같은 사회적 소재를 다룬 드라마들이 화제가 됐고 ‘옥탑방 왕세자’같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 드라마들이 올들어 눈에 띄게 많았다.
이같은 드라마 판도 속에 누가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을 수상할지에 시청자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드라마 흥행 독식을 한 KBS의 경우, 올 한해 작품성이나 화제면 그리고 시청률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연기대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남녀 주연을 맡은 김남주와 유준상 모두 일상성에 천착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이중에서 연기대상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남주는 새로운 시대의 며느리상을 정립시켜 시청자의 박수를 받아 2012 KBS 연기대상 수상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
MBC의 경우, 흥행성나 화제면, 완성도에선 ‘해를 품은달’이 단연 돋보인다. 그리고 ‘빛과 그림자’는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뛰어난 드라마였다. 이 때문에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과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이 연기대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MBC연기대상 형식이 결정되지 않았기에 속단하기 어렵지만 만약 연기대상을 부활한다면 ‘빛과 그림자’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인 안재욱이 김수현보다는 연기대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SBS 연기대상은 연기파냐 스타냐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적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손현주와 ‘신사의 품격’을 통해 안방극장에 오랜만에 복귀한 장동건이 SBS 연기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 한해 방송3사, 종편, 케이블 드라마 출연자를 대상으로 한 K-드라마 스타 어워즈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한 손현주의 연기대상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와 시청자들이 훨씬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