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부동산 공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2년 전국에 공급된 수익형부동산은 약 4만실로 나타났다. 작년부터 도시형생활주택의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임대수익이 가능한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급물량이 증가했다. 공급면에선 수익형부동산 시장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도 꾸준하다. 이는 은행권의 저금리 기조라는 호재가 작용한 것이다. 금융권 수익률은 연 4%대 이하지만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하면 연 6%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아파트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어려운 만큼 임대수익이 가능한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기대는 높아 앞으로도 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뿐만 아니라 상가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상품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익형부동산 시장의 이 같은 동향은 새 정부가 들어서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역대 정권에서 수익형부동산 시장에 대해 특별하게 내놓은 정책이나 제도는 없었고 현재 새 정권에선 주택 거래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우선시 되고 있는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피스텔의 과잉 공급은 수익형부동산 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공급에 치중하기 보다는 상품이 보다 더 다양하고 대안투자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익형 상품 다변화 될 듯 = 오피스텔은 공급은 늘고 있지만 수익률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작년 말부터 6%대 였던 수익률이 5%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수익형부동산 정보분석 기관인 에프알인베스트먼트가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 343명을 조사한 결과 상가 투자자는 5.30%, 오피스텔 투자자는 5.62%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평균 3%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은행 예금상품보다 두 배 정도의 이윤을 남겼던 수익형부동산 상품도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이는 집(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외에 대안 투자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전문가들은 향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 수익형부동산의 상품이 다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새 정부가 출범해도 집 외에 이목을 끌만한 상품이 없다”면서 “집을 통해 시세차익을 챙기기보다 매월 일정한 월세를 챙기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형 상품이 과거 성행했던 원룸 형태로 갈 수도 있고 상가나 투룸에 집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룸으로 이윤을 남기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안투자가 생기거나 리츠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상품의 출시도 예상된다. 또 오피스텔이 과잉 공급되다 보니 주거 목적 외에 용도변경을 통해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다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수익률 떨어져도 선택은 수익형부동산 = 수익형부동산 상품의 수익률이 예전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투자는 꾸준하다.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수익률은 과거 연이율 8%대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5~6%대로 하락했다. 공급 물량이 늘면서 투자 가치가 떨어졌고 높은 이윤 창출이 어려워졌다. 즉 공급과잉이 수익형부동산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수익형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권이 저금리 기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연이율 6%대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팀장은 “수익형 상품의 2~3년 전 연 수익률은 8%대를 기록했지만 공급과잉으로 6% 전후로 하락했다. 그렇지만 이 상품의 이윤이 은행권 예금금리(연3~4%대)보다 높아 투자자들은 여전히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피스텔이 많이 공급되다보니 지역별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는 상품별 차별화를 통해 옥석 고르기도 필요해 보인다.
△상가 관심은 높으나 호황은 아직 = 수익형부동산 중 상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원룸, 오피스텔 등에 집중했지만 요즘엔 상가도 이윤창출을 위한 상품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은퇴기에 접어든 베이비부머들까지 가세하면서 상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금융소득 종합과세 강화로 상가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액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부동산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던 사람들이 상가를 계약하려고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관심이 직접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상가 거래가가 올라가는 등 시장이 살아나는 호황기까지 접어들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월세 받는 상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거래 활성화를 위한 도화선이 없다”면서 “관심은 높은데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수익률 부분에서 확신이 서질 않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선 대표는 내수시장이 우선 살아나야 상가 거래도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분간 상가 시장은 투자 위축이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새 정부에서 베이비부머를 비롯한 생계형 부동산 투자자에 대한 투자 여건을 완화시켜주는 제도나 정책을 내놓는다면 시장 거래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