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엔저·기술격차 일본 공세에 ‘속수무책’

입력 2013-04-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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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지속되는 엔저 현상으로 적자 구조에 직면했다. 첨단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일본 기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6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사업 계획에 반영한 원·엔 환율 손익분기점은 현재 환율(1160.1원) 보다 높은 1185.2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주로 일본과 수출 경합 관계에 있는 분야에서 높게 조사됐다. 자동차 및 부품의 손익분기 환율이 1260.7원, 섬유(1200.0원), 철강(1198.3원), 기계·전기장비(1195.8원), 석유화학(1189.7원), 전자·통신기기(1166.7원) 등 순이었다. 반면 펄프·종이·가구(1158.3원), 식품(1148.1원), 비금속광물(1125.0원), 조선(975.0원)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엔화가치가 10% 하락할 경우 응답 기업의 수출액은 2.4%, 영업이익률은 1.1%p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액 감소폭이 큰 업종은 비금속광물(3.8%), 전자·통신장비(3.7%), 기계·전기장비(2.9%), 석유화학(2.7%) 등이다.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식품업(2.6%p)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자·통신장비(1.5%p), 펄프·종이·가구(1.4%p), 석유화학(1.2%p) 등 순이었다. 조선업은 일본과 주력 선종이 다르고 일부 부품 수입 단가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1.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는 국내 업체들의 해외 생산 확대, 부품 현지 조달 등 선제적인 대응으로 영업이익률 감소폭이 0.6%포인트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원·엔 환율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준 금리 인하 등 정부의 확장적 통화 정책을 강화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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