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부터 1986년까지 MBC 10대 가요제 가수왕을 독식하던 조용필이 1987년 한 말이다. 25년여가 흐른 후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가수가 열심히 활동하는데 ‘왕’이라는 글자가 싫었다. 또 의식할수록 초조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조용필은 1979년 지구레코드사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공식적으로 가요계에 입문한 후 이듬해인 1980년 MBC 10대 가요제 가수왕을 비롯해 작곡상, 최고 인기 가요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같은 해 TBC 세계가요제 최고 인기 가요상, 최우수 가요상, 최우수 주제가 작곡상 3관왕과 서울국제가요제 금상을 차지했다. 데뷔와 함께 상을 휩쓸어 명실공히 가요계의 해성이라는 평을 들었다.
‘가수왕 포기선언’ 이후 1988년 앨범 ‘추억의 미야’가 200만장 판매된 기념으로 일본 폴리스타레코드사로부터 골든디스크상을 받았다. 1994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음반 판매량 1000만장을 기록했다. 일본 앨범 판매량이 600만장으로 진짜 한류의 시작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콘서트 관련 기록도 조용필은 역사를 다시 썼다. 1999년 4회 콘서트 9000석 매진을 시작으로 2000년 6회 공연 1만4000석 매진, 2001~ 2002년 총 9회 공연 2만석 매진, 2003년 10회 공연 2만3000석 매진, 2004년 12회 공연 2만8000석 매진 등 ‘조용필의 콘서트와 매진은 불가분’의 공식을 만들었다. 2011년에는 13개 지역에서 총 23만명 관객을 동원하는 진기록도 세워 ‘가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