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심상치 않다]일본, 엔화 약세·반한 감정… 공연 잇따라 취소

입력 2013-08-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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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시장 한국 20배 매력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2012년 3월 월 36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9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7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20만8000명으로 지난해 7월과 비교해 30.5% 줄어들었다. 이는 일본 내 한류 전망이 결코 밝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 K팝으로 시작된 신한류 붐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한국을 찾던 일본인은 일본 내 반한 분위기와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눈에 띄게 뜸해졌다. 한류 스타 관련 상품은 물론 화장품, 먹거리 등을 싹쓸이하던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에 관련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왕에 사과를 요구하고 독도를 방문하면서 일본 내 반한 감정은 극단적으로 치달았다. 반한 감정은 ‘혐한류’로 이어져 팬미팅, 공연 등 한류 관련 이벤트들은 잇따라 취소됐고 독도 횡단에 나섰던 배우 송일국 주연 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 등의 지상파 편성도 취소됐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류의 성지’ 신오오쿠보에서는 극우 성향의 일본인들이 모여 혐한 시위를 벌였다. 급기야 2011년 걸그룹 카라, 소녀시대, 그룹 동방신기 등이 출연했던 일본 최대 연말 가요전인 NHK ‘홍백가합전’에 2012년에는 한국 가수들이 한 팀도 출연하지 못했다.

올 1분기 들어 일본 내 한국 드라마 편성량은 다소 증가했지만 DVD시장은 급격히 축소됐다. 엔저 현상이 계속 이어져 구매력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류 스타들의 입지도 예전만은 못하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대중적 한류 열풍은 이미 사그라졌고, 고정 팬덤 위주로 소비되는 서브 컬처가 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대표적인 K팝 아티스트들을 거느리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본의 음악 시장 규모는 한국의 20배에 달한다”며 “가장 안정적이고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시장”이라고 일본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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