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전국 각지에서는 수온주가 40도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남부지역은 19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등 ‘끈질긴 폭염’으로 국민건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지난 11일 경남 김해의 낮 최고기온이 39.2도까지 오르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날 비공식 기록으로 울산 북구 송정동의 기온은 40.3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도시는 지난 8일에도 40.0도를 기록한 바 있다. 대구도 40도를 오르내리고 있어 올 여름 남부는 1994년보다 더 더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건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고기압이 동서로 넓게 자리 잡은 채 머물면서 우리나라에 살인적인 더위를 몰고 왔다. 더위로 인한 열대야 현상도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일 밤 강릉의 최저기온이 31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밤 최저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서울은 9일 넘게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0일 오후에는 전남구례에서, 11일에는 완도에서 밭일을 하던 70대 노인들이 각각 사망했다. 또 지난 8일에는 전남 나주에서, 11일에는 남원 등에서도 밭일을 하던 70~80대 노인들이 숨졌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일주일 동안 예상기온은 서울 32~33도, 대구는 35~36도선을 맴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평년기온을 2~3도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북태평양고기압은 예년보다 세력이 강하고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 즉 동서로 움직이고 있어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날씨는 당분간 계속되다가 이달 중순을 지나서야 예년기온으로 돌아가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