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의 주가는 박스권을 맴돌지만, 선진국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올라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진국 주가를 대표하는 지수인 MSCI 선진국 지수에서 MSCI 한국 지수를 뺀 격차는 지난달 말 963.5를 기록한 것. 이는 2008년 6월 말 이후 5년1개월 만에 최대치다.
선진국과 한국 주가의 격차는 지난 2000년, 2007년께 1000 이상으로 크게 벌어졌다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대폭 줄어 2009년 2월 말에는 24년 만에 최저인 459.3까지 좁혀졌다.
이후 세계적 경제위기가 차츰 진정되면서 한국 주가는 2011년 상반기까지 점차 회복하다 현재까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박스권에 정체된 상태다.
반면 선진국 주가는 2011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 등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대폭 상승하며 격차를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MSCI 선진국 지수는 지난달 말까지 12.7% 오른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지수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6.1%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 증시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여타 신흥국보다는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내수가 회복되지 않는 한 현재 강세를 보이는 선진국의 흐름까지 뒤쫒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신영자산운용 이상진 대표는 “국내 경제 성장이 저성장, 저금리 기조로 고착화 되가면서 과거처럼 화끈한 상승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며 “상장 기업들 역시 과거 고수익 사업 구조 보다는 안정적인 알뜰형 기업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