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보니 아이들에게는 제가 ‘웬수’ 같은 존재더라고요. 그래도 이것이 대한민국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확신해요.”
PC솔루션 개발업체인 제이니스 이재준 대표(43)는 요즘 게임·음란물 중독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인 ‘맘아이’(momi)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맘아이’에는 유해사이트를 사전에 차단하고 일정시간이 되면 게임사이트 접속을 강제로 끊는 기능이 있다. 그러다 보니 게임 등에 중독된 아이들로부터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고, 심지어 인터넷에는 ‘맘아이 무력화하는 법’ 등을 공유해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이 대표는 20일 “부모의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보니 아이들은 싫어할 수 있겠더라”면서도 “우리 세대가 만든 인터넷이 아이들에게 역효과를 내는 만큼 우리가 나서서 깨끗한 인터넷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같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2005년 네 살배기 아들을 잠시 잃어버린 경험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아들이 아파트 이름까지 경찰관에게 말했지만 찾는 데 1시간이나 걸렸다”며 “의사표현이 능숙하지 않은 미취학 아동이나 지체장애인들은 미아가 되면 찾기가 쉽지 않겠다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음해인 2006년 그는 지문 사전등록으로 미아를 찾는 ‘홈 182’ 프로그램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