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어워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합니다. 지금 블로그 산업은 신뢰를 쌓는 것이 급선무죠.”
7월 1일 한국블로그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한 장대규 위드블로그 대표의 첫 마디는 블로그 산업의 투명성 강조였다.
추락한 블로그의 신뢰도를 높이지 않으면, 블로그 산업 전반의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간 베비로즈 등 일부 블로거들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것을 숨기고 블로그 상품 리뷰를 작성해 왔던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블로거와 그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신뢰는 끝 모를 추락을 거듭했다.
결국 이들 때문에 블로그 산업이 끝났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때부터 블로그가 돈이 된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장 회장은 “2010년 블로그 대행업체가 10개에서 지금은 100여개로 늘어났다”며 “오히려 부정적 사건 때문에 블로그가 산업적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탓에 블로그거들은 쉽게 ‘돈의 유혹’을 받기도 한다.
장 회장 역시 블로거들의 투명성과 신뢰도 회복이 우선돼야 지속적인 블로그 산업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네이버 등과 그린리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며 “블로그의 신뢰도와 투명성은 블로거를 지원하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이 블로거들에게 비용이나 상품을 대가로 리뷰를 요구하면서 글에 대한 방향과 기업의 입장만 게재해 달라는 요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장 회장은 또 블로거들 스스로도 블로그 산업이 혼탁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네이버만 파워블로거가 3000명 가까이 되고, 다른 포털까지 더하면 적어도 1만명 이상의 힘 있는 블로거가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들만이라도 먼저 자정화 작업에 동참하면 어느 정도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는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장 회장은 블로그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블로그산업협회가 매년 일반 블로그를 비롯해 기관, 기업, 정부 블로그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블로그 어워드’에 대한 비용도 일체 받지 않을 생각이다.
지금까지 협회가 운영하는 블로그 어워드는 업계서는 ‘돈을 지불하고 받는 전리품’쯤으로 여겨져 왔다.
수상비용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내지 않으면 수상 자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블로그어워드는 ‘돈을 주고 사는 상’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탓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유일한 블로그산업협회의 신뢰도에도 점차 흠집이 생겼다.
장 회장는 “블로그 어워드와 관련해 일체의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는 기관과 기업 등만 협회 가입이 가능했던 것을 일반 블로거들에게도 문을 열어 블로그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과 함께 ‘그린리뷰 캠페인’을 진행하고, 공정거래위원회, 포털 등과도 협의해 하반기부터 블로그 신뢰쌓기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장 회장은 블로그를 이용한 리뷰 작성과 원고료 수준의 대가를 부정적 시각으로만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는 일정 수준의 대가를 받고 자신의 블로그에 리뷰하는 것이 문제가 아닌 자신이 그런 대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거나, 실제와 다른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12개사가 2008년 만든 사단법인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다음은 장대규 회장과의 일문일답
△네이버 문제가 최근 사회적 이슈다. 협회도 네이버와 관계가 있지 않나.
“네이버는 한국을 대표하는 검색 엔진을 가졌다. 하지만 이들 검색이 네이버 블로그에만 편향된 검색 결과를 내는 것이 문제다. 이런 문제를 협회 차원에서 제기하고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또 저품질 블로그 지정으로 인한 정상 블로거들에 대한 권익보호 문제도 네이버와 함께 해결할 것이다.”
△산업협회의 앞으로 계획은.
“그린리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나 내년 초 블로그 어워드를 진행할 예정인데, 콘퍼런스 형태로 진행해 SNS 관련 업계에서 필요한 이슈를 다뤄 볼 생각이다. 또 올 하반기부터 블로거 회원들도 가입을 받고 그들의 권익보호 등에도 힘쓸 것이다.”
△그린리뷰 캠페인에 대해 설명해 달라.
“네이버와 제가 속해 있는 비씨엔엑스가 진행하는 정직한 포스팅 쓰기 캠페인이다. 쉽게 이야기해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자는 약속이다. 업체의 후원으로 작성하는 리뷰라 해서 업체의 뜻에 따라 편집을 하거나, 칭찬만 하는 포스팅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또 스폰서를 받는 경우도 포스팅을 통해 밝혀 투명성을 찾자는 캠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