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식품 재벌 안토니 살림이 채소 및 식품 공급업체 차이나민중푸드에게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안토니 살림의 가족은 지난해 11월 포브스가 집계한 인도네시아 재벌 가족 순위에서 순자산 총 52억 달러로 4위에 올랐다. 이들은 현재 세계 최대 라면 제조회사 인도푸드 스쿠세스 마크무르(이하 인도푸드)를 운영하고 있다.
살림 그룹이 인수하려는 차이나민중푸드는 현재 재정 불안 여파로 미국 주주들의 공매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의 글라우코스리서치그룹은 회사가 2곳의 대형 고객사에 대한 판매를 조작했으며 허위로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재정·경영에 대한 불신으로 투자자들은 지난달 23일 차이나민중푸드의 주식을 공매하겠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주가는 공매가 중단된 지난달 26일까지 0.53 싱가포르 달러까지 내려갔다.
공매로 인해 회사가 위협받게 되자 전날 인도푸드는 차이나민중푸드의 지분을 주당 1.12싱가포르달러에 총 7억3400만 싱가포르달러어치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지난 8월23일 종가보다 10% 높은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이번 인도푸드의 인수 제안은 싱가포르의 상장회사 투자법에 따라 강제성을 가질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증시에 상장된 회사 전체 지분의 30%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다른 주주들에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날 회사는 민중푸드의 지분 3.9%를 추가로 매입해 전체 33.49%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중푸드의 설립자는 전체 지분의 6.64%를 보유하고 있다.
민중푸드는 회사의 재정상태를 지적하며 공매에 나선 글라우코스리서치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회사의 계좌를 포함한 재정상태 기록은 모두 싱가포르 보고 기준에 부합한 것이며 회계 감사 컨설팅업체 크로 호워스의 감수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