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비스업 호황은 착각?…“은행만 잘나간다”

입력 2013-09-05 16:37 수정 2013-09-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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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서비스업 기업 순이익 67.5% 차지…PMI 호조에도 고용 감소

중국 서비스업종이 창출한 순이익의 67.5%는 은행권이 차지하는 등 경제구조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다.

중국기업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500대 서비스업 기업의 약 8%에 해당하는 39개 국영은행이 이익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서비스업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의 58%에서 확대됐다.

서비스업 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HSBC홀딩스가 집계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로 전월의 51.3에서 오르고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국 500대 서비스업 기업은 올들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증가율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라고 기업연합회는 밝혔다.

이면을 들여다보면 소수의 대형 국영은행만 잘나가고 있을뿐 다른 업종은 경기둔화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HSBC의 조사에서 지난달 서비스업 PMI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고용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고용이 줄어든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제공 가격이 지난달 다소 오르긴 했으나 이익 마진이 너무 빡빡해 기업들이 고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마진을 살펴보면 은행들의 이익 독식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500대 기업 가운데 15개 대형 은행의 순이익률은 평균 23.9%이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 485곳은 평균 2.5%에 불과하다.

리젠밍 기업연합회 부총재는 “은행권의 이익 독식은 극도로 비정상적인 현상이며 반드시 변해야 한다”면서 “더욱 우려해야 할 점은 이런 현상이 중국 금융산업의 견실함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500대 서비스기업에 이름을 올린 보험사는 8개 밖에 없으며 증권사는 3개에 불과하다. 이들의 순이익을 합해도 324억 위안(약 5조800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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