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호랑이’ 인도네시아가 과거의 위엄을 되찾을까.
인도네시아는 지난 수개월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불안 등에 신흥국 중에서도 가장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앞으로 5년 안에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왔다고 1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5.81%로 3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이 5.8~6.2%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4%에 달했다.
인도네시아증시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지난 5월 고점 이후 14% 하락했다. 달러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는 올들어 18% 가까이 떨어졌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5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인도네시아는 해외자본 유출로 현재의 막대한 경상적자를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이 커졌다.
팀 콘든 ING생명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반 일시적으로 전 세계가 패닉에 빠졌다. 경상수지 적자는 무조건 나쁜 것으로 간주됐다”며 “그러나 어떤 국가가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면 경상수지 적자는 좋은 것이며 인도네시아는 이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달러 대비 루피아 가치가 현재의 1만1300루피아 수준에서 내년에 1만 루피아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증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들은 콘든의 전망에 비교적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프레드 깁슨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5년래 뚜렷하게 높은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5.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2015년에는 6.3%로 정점을 찍고 나서 이후에는 6.2%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로버트 프라이어-완데스포드 동남아 경제 부문 대표는 “상품시장 강세와 글로벌 유동성 공급 확대 추세가 끝나가고 있다”며 “현재 루피아 가치도 적정 수준이며 앞으로 12개월 안에 달러 대비 1만1800루피아 수준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5~6% 성장률도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