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결혼에 대한 소고(小考)- 김종길 ㈜온가이드 대표

입력 2013-11-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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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넘어간다. 수많은 신랑과 신부들을 만나면서 결혼을 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작은 생각을 해보았다.

결혼의 뜻은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이고, 부부는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남편은 혼인을 해 여자의 짝이 된 남자를 상대 여자가 이르는 말이고, 아내는 그 반대다.

이렇듯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짝을 만나는 일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의 결혼은 어떤가.

1차적인 가계도만 보더라도 사위, 며느리, 남편, 아내, 아빠, 엄마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외에도 한국사회에서 결혼을 하면 혼자일 때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결혼해서 누구의 며느리가 되고, 누구의 남편이 되고, 누구의 엄마가 되어 십수 년을 살고 나면 부부의 관계는 멀어지고 언제부턴가 역할놀이를 하고 있는 상황처럼 돼버린다. 결혼이 역할을 늘린 새로운 구속이 돼버리는 셈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의 ‘행복한 결혼’은 무엇일까.

많은 예비신랑, 신부들을 만나면서 느낀 경험을 갖고 판단컨대, 그것은 아마도 아내와 남편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 가장 핵심이 돼야 할 것이다. 동반자란 어떤 행동을 하든 어떤 삶을 살든 짝이 되어 함께한다는 것이다.

동반자가 되었을 때, 결혼을 통해 결국 모든 것을 이해하고 서로를 안아줄 수 있는 진정한 부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년이 되어 가로수 우거진 공원길을 함께 다정히 손을 잡고 걸어갈 수 있는 동반자. 그런 동반자로서의 짝을 만나 결혼이란 의식을 통해 부부가 된다면, 더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신랑, 신부들에게 웨딩전문가로서 짧은 조언을 덧붙이고 싶다. 결혼이란 역할놀이를 할 짝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어떤 행동을 함께하고 공유할 평생의 동반자이자 짝을 만나는 것이니 주변 누구보다 두 사람에게 집중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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