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박지영 대표 사임…송병준 대표 체제로

입력 2013-12-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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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적 여성 CEO이자 15년간 컴투스를 지휘 박지영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컴투스는 4일 공시를 통해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컴투스를 인수한 게임빌의 송병준 대표와 이용국ㆍ송재준 부사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송병준 대표가 게임빌 뿐아니라 컴투스 경영도 함께 맡게된다.

오는 19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송병준 대표의 선임과 함께,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도 컴투스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93학번으로 남편이자 동기인 이영일 부사장과 컴투스를 창립, 1999년 국내 업체 최초로 휴대폰용 게임을 개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 게임업계 대표 여성 경영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2007년에는 영국의 모바일콘텐츠 전문월간지 ‘엠이(ME)’가 선정한 ‘2007년 세계 톱50 경영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코스닥시장 30대 여성 부호의 주식자산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지영 대표는 30대 여성 대표 중 자산 424억원으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컴투스는 게임빌과 함께 모바일 게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며 피쳐폰 시대 모바일 게임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카카오톡 게임하기 열풍이 불며, CJ넷마블,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등이 선전하며,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컴투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3분기 누적 매출이 600억원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대산맥의 한 축인 게임빌이 지난 7월 62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 자금을 확보한 후 지난 10월 컴투스를 인수했다. 박 대표와 이 부사장을 비롯한 컴투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21.37%를 700억원에 인수한 것.

박 대표는 15년동안 벤처에서 중견기업으로 컴투스를 성장시켜 과감한 결단력으로 빠르게 발전한 모바일게임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고자 했지만 결국 물러나게 됐다.

박 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추후 사업 재개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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