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체계적인 수산자원 관리와 안전한 수산물 공급 체계 구축하고자 2015년부터 7년간 3500억원을 투자해 신(新)자산어보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수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수산분야 최초 대형 연구개발사업인 ‘신(新)자산어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수산물 방사능오염 우려, 노로바이러스 감염, 해파리·적조 피해 등에 의한 수산업 소비침체를 극복하고 기후변화와 수산자원 감소에 대비하고자 마련됐다. 또 식량산업으로서의 수산업 가치와 정부의 역할을 확고히 하고자 추진하는 대형 국가연구개발 사업이다. 사업의 이름은 2014년이 자산 정약전 선생이 흑산도 주변 어류생태와 이용에 관해 집필한 수산과학서 ‘자산어보’를 완성한 지 200주년이 되는 데서 비롯됐다.
현재 수산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은 우리나라 전체 R&D 예산의 0.7%에 불과해 수산업 경쟁력을 갖추려면 대형 연구개발 사업이 필요해 해수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신자산어보 프로젝트의 사업 내용은 △지속 가능한 수산생명자원 관리체계 구축 △안전한 수산물 생산환경 기반조성 △수산물 소비활성화 기반조성 등 3대 중점 분야로 구성됐다. 사업 규모는 2015년부터 7년간 연구개발비 약 35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해수부는 먼저 지속 가능한 수산생명자원 관리체계 구축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바다의 수산자원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중요과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정밀한 조사를 한 뒤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활용해 수산생명자원의 자원량, 회유, 변동 등을 평가하고 예측하는 기술 개발이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또 안전한 수산물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자 방사성 물질과 노로바이러스, 병원성 미생물·기생충 피해극복을 위한 기술 개발과 함께 적조·해파리와 같은 유해생물 조기탐지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이 분야에서는 연근해 수산물의 영양단계별 방사능 오염실태 탐색기술, 수산물 생산해역 인근 육상 분변오염원 유입차단 제어기술, 위성을 활용한 유해적조 탐지정보 융복합 기술 등의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수산물 소비확대와 어업인 소득향상을 위해 어촌지역 특성에 적합한 수산생명자원 가공 및 소비자 맞춤형 유통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도 포함됐다. 지역특산 수산가공품의 발굴 및 표준화 연구와 친환경 포장기술,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한 유통기술, 친환경 물질을 이용한 생선회 유통기한 연장기술 등이 이 분야의 중요한 개발추진 기술목록에 들어 있다.
강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수산자원을 잘 관리해 안전한 수산물을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이 사업이 우리나라 수산업이 더 발전하고 수산업이 안고 있는 여러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