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자공시시스템과 CEO스코어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3분기 누적 투자액(유·무형자산 취득액)은 7896억4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반면, GS그룹의 3분기 누적 투자액은 8584억92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1.1% 감소했다.
앞서 정부는 경제단체장과 3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에게 투자계획 100% 이행을 당부한 바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월 10대그룹 회장단 간담회에서 투자 활성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며 30대 그룹이 계획한 155조원 투자를 모두 이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용만 회장은 올해 두산의 투자 목표액을 1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박 회장은 지난 8월 대한상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당시 “투자 활성화는 의지의 문제가 아닌 기회의 문제”라고 말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이행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공장 증설 같은 큰 투자는 없었지만 공장설비 등의 시설투자가 이어지며 투자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GS는 3분기까지 투자액이 당초 목표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된 금액은 올해 에너지·유통·건설 등 주력사업에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목표치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불황을 맞은 계열사의 투자 감소와 외국인투자촉진법의 규제조항으로 GS칼텍스가 예정한 대규모 투자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GS가 STX에너지 인수를 발표하며 최소 6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이고, 기업들이 4분기에 남은 투자를 집행한다는 점에서 목표를 달성할 여지는 충분하다. GS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와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4분기에 STX에너지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그 밖에 다른 투자 건도 집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30대 그룹의 3분기 누적 투자액은 68조2554억72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