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김한길 대표, 장병완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대표단과 이르면 연내에 정책 간담회를 마련키로 했다. 이에 정치권과 적극적인 소통을 추진하는 박 회장의 대한상의가 허창수 회장의 전경련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상의는 지난달 여야 원내대표와 경제5단체장의 간담회 직후부터 민주당과의 별도 만남을 추진했다. 민주당과의 간담회는 지방 상의 대표단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중견기업의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박 회장이 정치권과의 만남에 적극적인 이유는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1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입법과정에서 정책기반이나 규제를 만들 때 그 주체 중 하나인 산업계의 얘기를 더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입법 전에 공청회가 열리는지도 잘 모른다”며 “산업계와 얘기를 나누면 규제 이전에 계도 과정이나 규제에 대한 보완 조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의 ‘소통 행보’에 대해 재계는 대한상의가 전경련과의 차별성을 확실하게 부각시키기 위한 전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허 회장은 2011년 전경련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과의 간담회를 추진한 적이 없다. 여기에 전경련은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 대기업 단체와 공동으로 국회에 계류된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광고를 이달 12일부터 이틀에 걸쳐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는 등 실력행사 위주의 행보를 보였다.
특히 대한상의는 전경련의 해당 광고에 이례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서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한 것을 간접적으로 선언했다. 그간 대한상의는 전경련의 광고에 함께 참여해왔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우리는 대기업부터 중기까지 다 포함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이번 광고에 동참하기가 마땅치 않았다”며 “또 대화를 강조하는 마당에 광고가 얼만큼 압박을 줄 수 있을지 실효성 측면도 고려됐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