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계가 스위스와의 신(新)산업 창출, 제3국 공동 진출 등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경제연합회, 코트라(KOTRA)와 공동으로 스위스 베른에서 박근혜 대통령,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 초청 ‘한-스위스 경제인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교역·투자, 경제 협력 증진에 관한 양국 정상의 특별 연설이 진행됐다. 아울러 양국 경제계는 △미래의 제약·헬스케어 △글로벌 부품소재 △제3국 시장에서의 협력 등 미래 산업에서의 협력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또 양국 간 실질적 협력을 위한 유관기관 및 기업 간 협력 양해각서(MOU) 9건을 체결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스위스의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혁신성, 실용주의 바탕의 산학협력 노하우는 한국의 벤치마킹 대상”이라며 “스위스의 원천 과학기술과 한국의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제조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협력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스위스 측에 △의료·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공동 R&D △제약분야 글로벌 R&D 센터 설치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WILD ROSES) 아시아 판권 인수 계획 등을 협력증진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스위스의 글로벌 기업과 국내 부품소재 중소·중견기업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 방안도 활발히 모색했다. 포럼 부대행사로 코트라의 ‘글로벌 파트너링(GP)’ 사업을 통해 5건의 구매의향서 및 기술개발 관련 MOU가 체결되기도 했다. 국내 중소기업 SAS, 동양메탈공업과 글로벌 기업 FLSmidth MAAG Gear의 시멘트설비 부품 제3국 장기공급의향서, 글로벌 시계브랜드 위블로(Hublot)와 국내 업체 에코시계간 세라믹 소재부품 개발 및 장기구매의향서 체결 등이 진행됐다.
한편, 전경련은 이번 스위스 경제사절단부터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참여의 폭을 확대했다. 이번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한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져 아시아 아웃도어 의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