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리는 국내 카지노 시장] 불황 모르는 카지노 산업…외국계 카지노 상륙 ‘초읽기’

입력 2014-02-13 10: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외국인 투자자 규제·설립요건 완화…LOCZ·유니버설 등 해외업체들 설립 의지 강해

2013년 한해 이용자수 238만명, 매출액 1조2510억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를 제외한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장객과 매출액 규모다.

외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2년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와 함께 국내 카지노 시장 역시 해마다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박근혜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카지노 진출 장벽을 완화시키면서 외국계 자본이 본격적으로 투입, 2004년 이후 10년간 정체돼 있던 카지노 설립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부, 설립 요건 대폭 완화… LOCZ, 유니버설엔터 등 적극적 = 정부가 지난 3일 관광진흥 확대회의를 통해 외국인의 국내 카지노 투자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외국 회사들이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카지노 설립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외국계 회사에 대해 카지노 복합리조트 투자자 자격 요건을 신용등급 BBB 이상만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부채가 많고 현금 유동성이 좋은 국제 카지노 사업자의 구조적 특성에 비춰볼 때 비현실적인 규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신용등급 기준에 미치지 않더라도 종합적인 자금조달 능력을 감안하도록 투자자 자격 요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진입이 어려웠던 외국계 기업의 카지노 투자 허가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에 지난해 진행된 심사에서 탈락한 영종도 카지노 신청 업체인 LOCZ(리포그룹·시저스엔터테인먼트의 합작사)와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일본 오카다홀딩스가 설립) 두 업체 모두 ‘재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도 4조~6조원을 투자하겠다며 한국 정부에 오픈 카지노의 허가를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정부가 이처럼 외국계 카지노 사업자에 대해 전향적인 규제 완화에 나서는 것은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내수 활성화와 고용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싱가포르와 마카오로 향해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경우 대규모 외화 벌이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국내 청년 실업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종도를 비롯한 국내에 카지노가 들어서면 연간 관광객 690만명이 증가하고, 4조5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싱가포르와 마카오ㆍ필리핀 등 관광수입이 큰 경쟁 국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인천 영종도 등 경제자유구역에 최소 5개 이상 카지노가 집적된 대규모 관광단지가 생겨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투자 활성화와 관광 진흥을 위해서라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을 동반하는 복합리조트 사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시대… 작년 중국인 관광객 392만명 = 외국 자본의 한국 진출 추진은 무엇보다 ‘카지노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용이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수록 국내 카지노 시장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카지노의 핵심 고객은 바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인 셈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273만1121명)보다 43.6% 늘어난 392만3190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입장객 수 역시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국적별로 따져보면 중국인이 40%를 웃돌았고 일본인 입장객이 약 30%, 대만인은 3%대로 뒤를 이었다.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해마다 해외 카지노에서 사용하는 돈이 1000억 달러(약 1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샌즈그룹이 국내에 오픈 카지노를 조건으로 대규모 투자를 공언한 이유 역시 중국인들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하게 유입됨에 따라 국내 카지노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인 관광객이 줄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요우커들이 증가하는 한 카지노 업계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뒤늦게 알려진 '아빠' 정우성…아들 친모 문가비는 누구?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250,000
    • +0.07%
    • 이더리움
    • 4,670,000
    • -1.62%
    • 비트코인 캐시
    • 712,000
    • +0.42%
    • 리플
    • 2,006
    • -3.09%
    • 솔라나
    • 351,800
    • -1.12%
    • 에이다
    • 1,424
    • -5.32%
    • 이오스
    • 1,182
    • +10.57%
    • 트론
    • 289
    • -2.36%
    • 스텔라루멘
    • 769
    • +9.8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400
    • -1.08%
    • 체인링크
    • 25,000
    • +1.75%
    • 샌드박스
    • 981
    • +62.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