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시윤, "작품 속 짝사랑 매력있다…내 점수는 60점이다"

입력 2014-02-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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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깔끔한 외모와 부드러운 미소, 반듯한 이미지 등 배우 윤시윤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직접 마주한 윤시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깊이감 있는 목소리에 차근차근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4일 종영한 ‘총리와 나’ 이후 그는 약 일주일간 무엇을 했을까. 총리와 나에서 보여준 강하지만 속은 여린 강인호와 또 다른 진짜 윤시윤의 모습은 어떨까.

“질 좋은 잠을 잤다. 작품을 할 때는 일을 하다가 잠이 들곤 했는데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잠이 드니까 마음이 편하다. 그간 못 봤던 친구도 보고 맛있는 것 도 먹고 교회로 갔다. 운동도 열심히 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7~8kg정도 감량을 했는데 이 몸을 유지하고자 한다. 어떤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준비된 몸을 만들고 싶다. 대기모드다.(웃음)”

윤시윤은 ‘총리와 나’에서 총리실 엘리트 공무원이자 권율(이범수)의 수행과장 강인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한결같은 순애보로 시청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약 3개월간 윤시윤은 강인호의 어떤 매력에 빠져 살았을까.

“최선을 다해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다. 현실 속 짝사랑은 힘들지만 작품 속 짝사랑은 매력있는 역할이다. 누구나 짝사랑을 하기에 공감 가는 역이고 누구나 응원해준다. 짝사랑은 행동보다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기에 눈빛 연기에 신중을 기했다. 짝사랑을 표현해해는 수단이 눈빛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눈빛이 좋았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힘이 많이 됐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짝사랑의 상대는 한류스타 소녀시대 멤버 윤아였다. 혹여나 삼촌팬이나 뭇남성에 질투의 시선을 받지는 않았을까. 인기아이돌 가수를 짝사랑 한 기분에 대해 전했다.

“오히려 윤아 팬들이 응원을 해줬다. 짝사랑이라서 그런지 위협적 존재가 아니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윤아를 볼 때는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바라봤다. 윤아는 아날로그한 배우다. 잔잔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잔잔하게 기쁜, 잔잔하게 슬픈, 잔잔하게 화나는 등 스며드는 잔잔함이 있었다. 윤아의 감성연기는 빠른 시일 안에 멋진 장면으로 탄생하지 않을까 한다.”

윤시윤은 자신의 연애관에 대해 순수, 순정, 신뢰, 의무 등의 단어를 나열했다. 그의 사랑방식 역시 아날로그 느낌이다. 지금은 연애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속내는 털어놓기도 했다.

“인연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 아닐까. 서로의 기호에 맞추는 게 사랑이 아니라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고 도와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신뢰는 바탕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연애를 하고 싶다. 그러나 준비 안됐을 때는 안하는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한다.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그래서 연애를 못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작품을 고르는 것도 사랑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 꼭 해보고 싶고 마음에 들었을 때 해야한다. 다른 목적이 들어가면 안된다.”

▲윤시윤

윤시윤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줄곧 병원 신세를 졌다. 특히 쉬는 날만 되면 몸이 안 좋아 편히 쉴 수도 없었다. 촬영 날에도 아침마다 병원에 출근 도장을 찍을 정도였다.

“건강관리를 잘 못했다. 몸살이 나거나 체하기도 하고 계속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다녔다. 근데 잠시 병원을 간 틈에 소녀시대가 촬영장에 방문했다. 저를 두 번 아프게 하더라(웃음) 1월 1일날도 촬영을 했는데 그날도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왔다. 근데 그때 한 연기에 대해 감독님과 주변에서 굉장한 만족감을 표했다. ‘그때 그 느낌 좋았다’라는 말을 많이 듣다 보니까 제가 영화 ‘월드워Z’가 된 느낌이었다. 몸에 바이러스를 넣어야 하는 건가(웃음) 이를 계기로 ‘연기연습을 하되 편하게 해야하는구나. 아프지 않으려고 뭔가 하려고 애쓰는 것이 독이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윤시윤은 ‘총리와 나’ 속 강인호에 대한 자신의 평가로 60점을 줬다. 배우로서의 점수는 50점이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강인호에 대해 50점이 아닌 이유는 다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연기 자체만으로 행복감을 느꼈다. 연기한다는 것이 행복했다. 참 좋았다. 배우로서 삶은 50점이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끝난 이후 그 영향력에 심취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영광을 누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활짝 웃은 적도 없는 것 같다.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왔다. 그 결과물 안에 피눈물과 노력 등이 있으면 활짝 웃을 수 있었을 텐데, 너무 행복했지만 이 행복이 어디서 온 건지 모르니까 불안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씩 얻는 게 너무 좋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윤시윤은 데뷔와 동시에 얻은 인기를 마음껏 누리지 못했다.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 이어 ‘제빵왕 김탁구’를 하면서 그는 단번에 톱스타로 자리매김했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우수연기자 상을 받았지만 행복함 뒤에는 불안함이 있었던 것. 최고의 명품 옷을 입었지만 떳떳하지 못했다. 촬영장에서 가르침 받기 급급한데 사람들은 박수를 쳐주니 모든 것이 자신의 실력만으로 일궈낸 성과가 아니었다는 판단이 앞섰기 때문.

“기적이다. 로또였다고 할까. 내가 로또는 샀지만 당첨은 운명이 아닌가. 최고의 영광이었지만 빨리 떨쳐내는 것이 숙제였다. ‘제빵왕 김탁구’ 이후에 행복한 마음을 누리고 있는가. 욕망만 하고 있는 건가 그런 부분에서 자기반성을 많이 했다. 지난 3년간 너무 행복했다. 겪었던 모든 것이 행복인 것 같다. 아메리카노 같다. 어렸을 때는 쓰니까 안 먹는데 쓴 것도 맛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게 된다. 이와 비슷하다.”

윤시윤의 취미생활이자 특기는 책읽기다. 그가 책에 쏟는 애정은 무한대다. 해외일정을 소화할 당시 책 무게로 인해 수화물 오버차지(over charge)만 100만원을 지불한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다. 캐리어 두 개 중 하나는 무조건 책으로 가득 채운다.

“정보를 습득하지 않음에도 글을 읽어야 한다. 독서를 해서 무엇인가 안다는 것이 좋다. 연기자는 불안한 직업이기에 그를 해소하기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나한테 그것이 독서였다. 무언가 알아 가면 불안함이 없어진다. 연기자로 얻는 기쁨 중에 하나는 새로운 대본을 받고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끼는 것이다. 연기는 몸으로 표현하는 독서다. 대본을 볼 때 너무 행복하다.”

윤시윤은 끊임없이 배우의 길을 걸어나간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 직업을 찾는 것처럼 윤시윤에게 배우는 행복을 찾아가는 가장 중요한 길이다.

“롤모델인 안성기 선생님과 작은 역할이라도 꼭 연기를 해보고 싶다. 믿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차기작을 살펴보고 있다. 부족한 연기에도 응원해 주셔서 늘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겠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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