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체인 맥도날드가 베트남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최근 미국 본토에서 경쟁 심화에 따른 부진을 만회할 성장 동력을 아시아시장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맥도날드는 지난 10일 베트남 수도 호찌민시에 1호점을 개점했다. 개점 행사에서는 돈 톰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례적으로 직접 참여했다. 회사는 수개월 안에 2호점을 열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이번 호찌민시 1호점 개점을 통해 베트남에 처음으로 대표 메뉴인 빅맥(Big Mac)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스쿠터 이용률이 높은 베트남 현지 상황에 맞게 오토바이용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를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해 베트남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 파트너로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의 사위인 베트남계 미국인 헨리 응웬을 택했다. 맥도날드 사업 파트너로 참여한 응웬은 베트남 맥도날드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고 WSJ는 전했다.
맥도날드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장을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우선 길거리 음식이 발달한 베트남에서 길거리음식 가격보다 2배가 넘는 빅맥을 구매할 수 있는 고객층을 최대 확보해야 하며 이미 베트남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패스트푸드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얌브랜즈는 KFC와 버거킹을 앞세워 맥도날드보다 먼저 진출했다.
맥도날드는 베트남의 평균 임금이 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WSJ는 맥도날드가 베트남에서도 현지 토착음식을 개량한 패스트푸드를 내놓는 현지화 전략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맥도날드는 현지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와이 현지 음식인 연어수프나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에서는 돼지고기 패티를 넣은 ‘맥포크’를 판매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톰슨 CEO는 베트남 쌀국수인 ‘포(Pho)’에서 착안해 맥포(Mac Pho)에 대한 개발 의사를 묻는 질문에 “현지 메뉴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도 일부 메뉴를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