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28) 매니지먼트 숲] 매니지먼트 ‘기본’에 충실… 배우들이 꿈꾸는 ‘놀이터’

입력 2014-03-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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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14년·공유 8년 등 소속배우 깊은 유대 성장 발판… ‘규모보다 내실’ 직원 단 16명 설립 후 단 한번의 손실도 없어

서울 강남에 위치한 도산공원 근처 조용한 주택가 골목을 따라가면 2층짜리 자그마한 건물이 등장한다. 건물 1층에는 차분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커피숍을 지나 2층 계단을 올라가니 공효진의 매력적인 화보가 눈길을 끈다. 공유의 시크한 카리스마 면모를 자랑하는 사진도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스크린의 여제 전도연도 나이를 잊은 아름다운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무실 안 곳곳에 소품과 사진들로 배우들의 흔적이 묻어났다. 매니지먼트 숲 사무실의 광경이다.

공유, 전도연, 공효진, 류승범, 김민희, 수애, 이천희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뚜렷한 연기 색깔과 개성 있는 매력으로 관객과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는 배우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 바로 매니지먼트 숲이다. 매니지먼트 숲은 지난 2011년 4월 19일 설립됐다. 김장균(37)대표는 대형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에서 쌓은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약 10년 만에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대부분의 소속사 이름에 엔터테인먼트가 들어가는 것과 다르게 매니지먼트를 회사명 앞에 넣었다. 김 대표는 “여태껏 해 온 것이 매니지먼트이기에 더 충실하자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었다. 숲이 주는 포근한 어감이 좋았다”며 “여러 사람을 포용해야 하고 좋은 유대관계를 잘 형성해야 하기에 아울러서 잘해 보자는 의미로 ‘숲’이라 붙였다”고 설명했다.

매니지먼트 숲은 싸이더스HQ의 든든함을 느끼며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 나갔다. 훌륭한 배우, 많은 매니저와 동고동락한 직간접 체험이 회사를 꾸리는 데 이점으로 작용했기 때문. 그럼에도 설립 초기 자금의 여유가 없었고, 원활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안전한 울타리 안에 있다가 세상 밖에 나와 새로운 틀을 만들어 움직일 때 시행착오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삶의 이치가 아닐까. 이때 매니지먼트 숲에 힘을 실어 준 것은 배우였다. 공유와 공효진, 전도연 등이 의리를 지키며 숲의 밑거름을 도왔다. 전도연 14년, 공효진 10년, 공유 8년 등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후 류승범과 김민희, 이천희, 유민규, 이재준 등이 힘을 보탰다. 최근 수애도 합류했다. 김민희의 경우 전 소속사 대표가 계약기간이 종료된 이후 숲을 추천해 줄 만큼 업계에서도 두터운 신뢰를 쌓게 됐다. 그 비결을 무엇일까.

기본에 충실하자는 경영마인드에서 비롯됐다. 매니지먼트 숲은 소속배우들과 함께해 온 기간에 비례해 인간적 관계가 강화되고, 편해질 수 있는 환경에서 오는 방만함과 오만함을 배제한다.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라’는 것. 매니저가 배우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 체계적 룰은 유지하되 지속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배우들의 세세한 부분을 함께 고민해 나간다. 회사 규모를 제안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중 하나다. 숫자가 많아지면서 오는 압박감 대신 여유 있고 깊은 만족감을 선택했다. 직원도 16명이다. 그중 매니저는 10명으로 최대 10년에서 평균 5~6년간 함께 일해 왔다. 배우와 매니저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조촐하고 돈독하게 깊은 관계를 형성했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매니지먼트 숲의 소속배우 계약서에는 계약 종료 시점이 없다. 한편으론 매니지먼트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 아닐까. 김 대표는 “관계가 삐걱대면 일하는 데 있어 서로 힘들다. 그렇기에 계약기간이 2~3년 이상 남은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단정했다. 깊은 신뢰와 유대관계를 자랑하는 매니지먼트 숲은 이제껏 적자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만큼 건실한 경영을 이뤄냈다.

현재 매니지먼트 숲은 또 한 번 성장하고자 영화, 드라마 공동제작에 힘을 쏟을 준비를 하고 있다. 굵직한 배우들을 보유하고 있어서인지 공동제작 역제안을 숱하게 받아 왔지만 대부분 거절했다. 매니지먼트 숲이 생각하는 공동제작은 작품 기획이다. 배우가 직접 원하는 캐릭터와 장르를 기획해 자신이 꿈꾸고 바라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해외로도 눈을 돌린다. 무턱대고 욕심을 부린다기보다 배우의 색깔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다. 해외 에이전시를 구체적으로 선정하고자 논의 중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즐거운 숲을 꿈꾼다. 좋은 매니저가 있는 즐거운 매니지먼트 숲으로 평가받고자 올 한해도 쉼 없이 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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