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칼럼]코스닥, 코넥스, 프리보드, 크라우드 펀딩

입력 2014-03-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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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한국벤처협회 명예회장

제2의 벤처 붐은 투자시장과 회수시장의 선순환으로 지속 가능해진다. 엔젤투자가와 벤처투자가들의 투자 수익 실현을 위해 다양한 회수시장이 필요하다. 한국 벤처 생태계의 문제는 투자시장이 아니라 회수시장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코스닥, 코넥스 그리고 프리보드 문제를 살펴보기로 하자.

제1차 벤처 붐의 주역은 코스닥이었다. 코스닥이 재건되면 제2의 벤처 붐을 1차 붐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코스닥 독립이 전제된 코스닥 복원은 제2 벤처 붐 정책의 핵심으로 진입, 유지, 퇴출 각 단계에서 고위험 고수익의 정체성을 반영해야 한다.

코넥스는 최종 회수시장인 코스닥 이전의 중간 회수시장으로 설계됐으나, 중간 회수시장의 본질을 오인한 결과 막대한 투입 비용에 비해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업 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경제성 문제로 증권사들의 분석보고서 발행이 부족해 정보 비대칭 해소가 어렵다. 현재 대부분의 코스닥 기업들조차 기업 분석 보고서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정보 비대칭 극복 대안이 없는 코넥스의 활성화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당국에서는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개선에 미온적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잘못된 정책을 조기에 수정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전 세계 대부분의 중간 회수가 M&A 형태로 이뤄지는 이유는 주식을 분산거래하는 주식시장 형태로 정보 비대칭 문제를 극복하기가 어려워서다. 벤처 생태계에 절실한 중간 회수시장은 제도화된 M&A 시장이다. 기술사업화(죽음의 계곡)에 투자한 엔젤투자자들의 회수시장이 M&A시장이 되고 시장 진입(다윈의 바다)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의 회수시장이 나스닥이 되는 구조가 바로 미국의 벤처 생태계다. 미국은 중간 회수시장인 M&A 시장이 최종 회수시장인 나스닥보다 5~10배 정도 크다. 그 결과 왕성한 엔젤투자가 확대 선순환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벤처업계의 바람대로 중간 회수시장은 코넥스에서 기술거래소와 같은 M&A시장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프리보드 또한 중간 회수시장 역할을 기대하고 설립했으나, 결국 활성화되지 못했다.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 근원적 문제다. 이제 코스닥 완충 시장으로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프리보드 활성화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장을 건전하게 만들기 위해 부실 코스닥 기업을 퇴출해야 하지만, 재도전의 길이 막힌 퇴출은 극심한 저항으로 운영상 무리가 따랐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미국이 OTCBB와 같이 자동 재상장이 가능한 완충 시장으로 프리보드 1부의 역할이 가능해 보인다.

프리보드 2부는 이제 완전 자율화된 시장으로 민간의 38커뮤니케이션 등의 진화된 시장 형태를 기대한다.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이 시장은 공식 분석 보고서가 아닌 개인 차원의 다양한 비공식 보고서들이 집단 지능을 형성하는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다.

한국은 청년들의 벤처 창업은 세계 최저 수준인 반면, 퇴직자들의 생계형 창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기형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생계형 창업은 3년에 50% 이상 망하지만, 벤처 창업은 5년 생존율이 50%가 넘는다. 더구나 생계형 창업은 성공해도 큰 수익이 없으나, 벤처 창업은 성공의 기대치가 매우 크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대안이 바로 한국형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다. 퇴직자들은 직접 생계형 창업을 하는 것보다, 벤처 창업에 분산 투자하고 멘토링하는 편이 더 안전하고 수익성도 더 높다.

이러한 크라우드 투자자들의 거래 시장으로 프리보드 2부가 활성화될 수 있다. 전자 주권만 발행하고 공시 의무만 이행하면 된다. 스마트 혁명에 의한 집단 지능이 발현된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기대한다. 이미 민간에서 시장 형성이 가능함을 입증한 시장이다. 제2 벤처 붐을 위해 크라우드 투자와 회수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바로 크라우드펀딩과 프리보드 2부의 선순환이 아닌가 한다.

코스닥과 벤처투자가, 프리보드와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와 회수가 선순환되는 제2 벤처 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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