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아해' 비리 베일 드러나…유병언 일가는 비리왕국 교주였다?

입력 2014-04-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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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일가, 아해, 구원파

(사진= 뉴시스)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아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병언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이 해외에도 상당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이들의 해외 은닉 재산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경위 파악 위주였던 검찰 수사는 실소유주 유병언 일가의 경영ㆍ개인 비리와 항만업계 전반의 구조적 비리에 대한 수사로까지 번져가는 모양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청해진해운의 실 소유주인 유병언 일가가 거느린 계열사의 임원 상당수가 1987년 '오대양사건'에 연루된 기독교복음례회(구원파) 신도들로 알려진 점이다. 중앙일보는 이전 구원파 신도의 말을 빌려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뿐 아니라 계열사 대표 대부분이 구원파 신도"라고 23일 밝혔다. 또한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 '천해지'와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경영을 맡고 있는 변기춘 대표도 구원파 신도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 대대적인 '사정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해외 언론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유병언 일가가 지배한 계열사들은 미국ㆍ프랑스ㆍ중국 등 해외에서 13개 법인을 세워 자산을 불렸다. 이에 금융당국과 국세청은 유병언 전 회장 일가족을 대상으로 외국환거래 위반 여부와 탈세 혐의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미국의 '하이랜드 스프링스'는 계열사인 다판다와 문진미디어가 각각 9.90%와 9.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프랑스의 '아해 프레스 프랑스'는 청해진해운 최대주주인 조선업체 천해지(24.51%)와 아해(10.18%)가 출자했다. '아해'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유병언 전 회장의 예명이다.

또한 계열사 세모는 전세계에서 8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퍼시픽 홀딩스' 등 3개 해외법인도 유 전회장 일가 계열사가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계열사는 지난 2003년부터 설립된 것으로 초기 투자 자산 규모는 모두 270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법인은 해외 현지에서 부동산 투자 등에 나서 최근 자산규모가 1000억 원대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사진작가 '아해'로 활동 중인 유병언 씨가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사진 작품·달력 등을 구입하도록 강요했다는 개인 비리 의혹까지 포함됐다.

수사 과정에서 유병언 일가의 분식회계ㆍ불법대출 등의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범죄 혐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인천지검은 이날 유병언 씨 자택과 청해진해운 경영과 관련된 기업, 단체 등 10여곳에 대한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섰다. 유병언 씨가 속한 종교단체(구원파)도 포함됐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숨겨놓은 재산 규모와 조성 경위, 그 사용처에 대한 후속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향후 수사는 유병언 일가가 회삿돈을 빼돌려 엉뚱한 부를 축적하면서도 정작 선박 안전과 운항 측면에서는 경영자로서 관리ㆍ감독 임무를 방기한 혐의, 그 과정에서 감독기관에 뇌물을 준 정황과 개인 비리까지 찾아가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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