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가 아름다운 10가지 이유 [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4-05-08 06:32 수정 2014-05-0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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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인표(사진 = 뉴시스)

차인표가 아름다운 10가지 이유[배국남의 직격탄]

그가 나타난 것만으로 많은 이가 위안을 받았다. 4월 23일 경기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체육관에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 분향소가 설치되자마자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부인 신애라와 함께. “사고 소식을 접하고 희생하신 분들을 위로하려고 빈소를 찾았습니다. 저희의 발길이 유족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스타 차인표(47)다. “인간 삶의 메뉴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살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자살은 결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세상을 끝까지 살아내는 것,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자살하는 사람이 급증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의 중증을 앓고 있는 우리 사회에 차인표의 진심 어린 호소는 많은 이의 자살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놨다.

“정민이에게 하나님이 우리를 부모로 선택하게 했듯 예은이, 예진이는 우리가 입양한 것이 아니라 정민이와 다른 방법으로 이 아이들이 우리를 부모로 선택했습니다. 두 아이가 우리 가족에게 준 기쁨과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해외 입양이 여전히 전체 입양의 절반을 넘어서는 가운데 핏줄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인해 국내 입양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차인표의 두 아이 입양은 입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며 가슴으로 자식을 품는 사람들을 증가시켰다.

“내가 내민 손길 하나로 아이의 미래가 달라지고 그 사회가 달라지는 것을 본다. 매우 행복한 일이다. 2006년 이후로 유흥업소에 안 간다. 그곳에서 쓰는 돈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4만5000원씩 아이들을 후원한다. 그 돈이 쓰레기 더미 안에 있는 아이를 돕고, 소중한 일에 쓰이고 있음을 목격했기 때문에 술집에 큰 돈을 쓸 수가 없다.”전 세계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수많은 어린이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차인표는 기부와 후원 문화에 대한 교육적 효과와 함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차수웅)는 34년 전, 제가 여섯 살 때 우성해운이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참 오랫동안 한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해 오셨습니다. 150여명의 직원과 그 가족이 아버지가 이끌어 나가는 우성해운과 함께 울고 웃으며 반평생을 보냈습니다. 회사는 아버지의 피땀으로 이룬 회사입니다. 한주의 주식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은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봅니다. 뭐든지 자신의 힘으로 일궈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재벌이나 오너들의 회사와 재산의 자식 세습을 너무나 당연시하는 우리의 기업문화에서 차인표의 태도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아이티 지진이 났을 때 제일 먼저 거액을 기부해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아이를 살렸고,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의 관심을 보인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인표의 사랑 나눔은 끝이 없다. 이뿐만 아니다. 세계적인 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007시리즈 할리우드 영화 출연제의를 받고 “지구상의 3억 명 이상이 보는 유명한 시리즈 영화에 남북한이 잘못 그려져 있어 출연하지 않았다”고 한 이가 차인표다. 군복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나는 한국에 살고 싶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 결혼하고 싶었다. 그래서 군대에 갔다”며 입대한 것도 차인표다. 투자 문제로 자신이 촬영에 임한 영화가 제작상 어려움을 겪자 투자자들을 찾아가 자신은 영화에서 빠질 수 있고 출연료는 게의 치 말라는 말을 해 감독과 제작자, 투자자에게 무한 감동을 안긴 스타도 바로 차인표다.

지난 15년 동안 차인표를 만나면서 여러 번 물었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 간단했다. “대중의 사랑과 인기, 돈은 잠시 빌리는 것일 뿐 스타의 것이 아니다. 사랑을 준 대중에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대중의 사랑을 힘든 이웃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은 스타의 의무다.”

차인표가 아름다운 이유가 10가지뿐이겠는가. 연예인과 스타에 대한 위상과 인식은 크게 나아졌다. 하지만“딴따라”라는 단어가 대변하듯 부정적인 인식도 엄존한다. 차인표 같은 스타가 우리 곁에 있기에 스타는 사람들에게 모방할 모델을 제공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정체성을 획득하는 것을 돕고(아서 아사버거) 스타는 지식제공자일 뿐만 아니라 인격형성자(에드가 모랭)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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